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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3재보선 앞둔 고민 '선택과 집중'할까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3.13 09:18 수정 2019.03.13 18:08

창원성산 단일화로 지분 얻고 통영고성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돼

PK 재보궐 두 곳 다 놓칠까 우려
창원성산 단일화로 지분 얻고 통영고성 집중할 가능성


권민호 민주당 창원성산 후보(가운데 파란점퍼)가 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범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민호 민주당 창원성산 후보(가운데 파란점퍼)가 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범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선거구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두 지역 모두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승산'이 있는 통영·고성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두 지역은 모두 경남(PK)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PK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각각 거제시장 출신 권민호 후보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양문석 후보를 공천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의 경우, 정의당과 한국당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다.

반면 통영·고성의 경우, 13일 현재까지 후보 출마 상황으로 볼 때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조짐이 엿보인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진보진영 단일화 변수…창원 '양보'‧통영 '집중' 관측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11일부터 창원·성산 지역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34.9%의 지지율로 앞서가는 강기윤 한국당 예비후보에 맞서 권민호 민주당 후보 12.4%, 여영국 정의당 후보 20.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단일화 방식에 여론조사가 반영된다면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창원·성산을 정의당에 내주고 통영·고성에 집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진보진영 단일화를 택한 뒤 후보를 내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정치적 지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통영·고성의 한국당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알려진 정점식 후보다. 황 대표는 자신의 집무실과 숙소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등 통영·고성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황교안 대표 선거'라는 상징성과 싸워야 하는 만큼 민주당도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PK지역 재보궐 선거구 두 곳을 모두 잃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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