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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내부 '총선은 결국 안철수' 움직임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3.12 15:47 수정 2019.03.12 16:12

당내 安 '총선 역할론' 공감대

정체성 해결·지지율 활용 필요

대선공약 재조명, 복귀 명분 관건

당내 安 '총선 역할론' 공감대
정체성 해결·지지율 활용 필요
대선공약 재조명, 복귀 명분 관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여전히 '안철수 복귀'를 내년 총선의 핵심 출구전략으로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고정 지지율과 당내 중도·보수 세력 간 정체성 문제를 창당주인 그가 매듭짓고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바른미래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오는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릿수에 머무는 현재 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을 더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총선 역할론을 떠받치고 있다.

3선 의원을 지낸 권오을 바른미래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전날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의 당무 복귀를 요구한 것도 이와 같은 당내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위원장은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는 창당 주역인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뒷전으로 물러나 있으면 안 된다”며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안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명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국민들의 요구가 무르익어 분출될 수 있는 시점을 찾아야 한다는 해석이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총선 전에는 복귀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면서도 “아직 뚜렷한 복귀 명분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친안파(친안철수)로 분류되는 당내 일각에서는 점차 국민들이 안 전 대표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그가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미세먼지 피해 대책으로 내놓은 ‘한국형 스모그 프리타워’ 설치 공약이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공기정화 대책으로 주목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서울, 경기, 인천 3·3 공통협력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서울, 경기, 인천 3·3 공통협력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시 안 전 후보는 도심 주요 거점지역에 대규모 공기정화탑인 이른바 ‘스모그 프리타워’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 측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 때 대국민 사기극에 사용한 ‘로봇물고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근 문 정부는 입장을 바꿔 도심 옥상 등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한국형 공기정화기’ 대책을 발표, 일각에서 안 전 대표 공약의 실효성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물리학 박사 출신인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에 “국민이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한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하고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공약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당에서 안 전 대표의 복귀 명분을 조성하면 국민들이 충분히 반응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 내부에서도 안 전 대표가 유 전 대표와 함께 정체성 문제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창당과정에서 양당 대표가 약속한 개혁보수에 대한 의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출신 한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창당 초기 지향한 것은 중도 보수 가치였다"며 "중도 보수 정당으로서의 지향점을 복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대표 또한 지난달 연찬회에서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와 창당 당시 약속한 개혁보수에 대한 의지를 지킬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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