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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친문-비문 갈등' 재현되나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3.11 14:34 수정 2019.03.11 14:51

비문 입각·靑 인사 복귀 두고 '비문 물갈이' 해석 분위기

원내대표 경선 친문 색채 우려…'세대교체' 분석 나오기도

비문 입각·靑 인사 복귀 두고 '비문 물갈이' 해석 분위기
원내대표 경선 친문 색채 우려…'세대교체' 분석 나오기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문(친문재인), 비문이란 단어는 사라진지 오래다.”

총선을 1년여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비문으로 분류됐던 중진 의원들의 입각과 청와대 인사들의 복귀를 두고 ‘물갈이 시그널’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당내에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물론 내부 전략을 제시하는 민주연구원장 등 핵심 요직을 친문 인사들이 장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어 친문 체제가 한층 강화될 거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내각에 몸담았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현역 의원 신분으로 돌아왔다.

이 같은 당내 구도 형성이 비문계입장에서는 친문계가 공천을 좌우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 선거마다 제기되는 ‘물갈이론’이 비문을 향할 것이란 해석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4선의 박영선·진영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특히 당내에선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 중심으로 구도가 짜여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입각은 결국 비문을 밀어내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과 진 의원이 입각하면서 빈 지역구를 친문이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당내에 두루 언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 계파는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모두가 친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된 우상호 의원도 11일 tbs 라디오에서 “보도에서 (개각을 통해) ‘비문을 다 치려 그러느냐’ ‘당 주도권을 뺏으려 하느냐’하는 음모론(비문 제거용)이 나온 적 있다”며 “제가 장관 지명이 안 되니까 또 다른 음모론을 꺼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물론 총선 승리를 위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세대교체의 시발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해찬 대표가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문희상 의장도 변수가 없는 한 불출마할 것으로 보여 새 피 수혈을 위한 세대교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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