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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의 화담숲> 김범수,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 입문자를 만나보니

  • [데일리안] 입력 2019.03.11 11:00
  • 수정 2019.03.11 21:27
  • 데스크 (desk@dailian.co.kr)

<이상휘의 화담숲-두번째> 김범수 자유한국당 용인시장 당협위원장

출세를 위한 도구론적 정치가 아니라 신념과 가치를 쫓는 정치인되길

<이상휘의 화담숲-두번째> 김범수 자유한국당 용인시장 당협위원장
출세를 위한 도구론적 정치가 아니라 신념과 가치를 쫓는 정치인되길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잘사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이 아닌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장사를 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인지, 청년과 기성세대의 생각은 뭔지를 물어보고 그 마음을 담을 까 합니다. 따뜻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듣고 옮기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는 이유와 방법을 배울까 합니다. 새벽의 밝음과 같은 삶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이번 주부터 4회에 걸쳐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었던 자유한국당의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젊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편집자주>

<@IMG1>
클라우드제비츠는 전쟁론에서 말했다.

“모든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동반한다.” 이른바 ‘도구론적 전쟁론’이다.

정치적 목적은 자국의 이익을 포함한 환경까지 포함한다. 실현적 도구로서 전쟁이 필요하다.

거창한 전쟁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치를 하는 이유, 이런 고전적인 물음과 답변이 진부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도구론적 정치론’이 맞는지도 모른다. 정치는 도구일 뿐이다. 출세, 신념, 가치, 이념, 자기만족, 야망…….등등을 위한 것이다.

또 한사람의 정치신인을 만났다. 강남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에서다.

김범수 자유한국당 경기 용인시정 당협위원장이다. 그 역시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을 통과한 사람이다. 언론인이었다. ‘미래한국’이라는 잡지를 발행하고 있었다.

도구론적 정치로 해석하자면, 본인이 발행하는 잡지를 통해서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얼마든지 표출할 수 있다.

의심이 들었다. 언론을 활용한 자기출세의 수단이 아닌가 싶어서다. 더구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미국 아이비리그출신이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다녔다. 그 유명한 하버드와 스탠포드를 다녔다.

“당신은 보수라고 생각하십니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당황하는 듯하다. 사전 질문원고와는 결이 다른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발행하는 미래한국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론지입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저는 보수입니다.”

“그럼 주위 분들이 보수꼴통이라고 놀리지 않나요?”

숨을 내쉬며 이렇게 답했다.

“북한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갔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을 미국에서 공부했습니다. 미국에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미국이 북한에 대해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토론했습니다.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것은 보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도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이 낫습니다. 예전보다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2000년 초반이 더 심했습니다. 소위 수구 꼴통보수라는 소리는 그때가 더 심했습니다. 김대중 정부말기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설 무렵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 보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나는 보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보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분명한 가치와 신념은 주위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지요. 설사 보수가 돌을 맞는다고 해도 용감하게 말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력으로 보면 화려하다. 적어도 일찍부터 미국을 유학한 엘리트다. 답을 에둘러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직설적인 답변이었다.

사실 그 말이 맞다. 기억을 반추해보면 김대중 정권이 끝나고 다시 노무현 정권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그랬다. 진보진영의 10년 집권이 현실화되었다. 그 탓이었다. 남북화해무드를 비롯해 이념의 구도는 급격히 기울어졌다. 보수적 인식과 가치는 빛이 바랬다. 이후,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아젠다를 과감히 도입했다. 통일과 노동, 복지 등이다.

그러한 시도는 보수진영이 활기를 되찾는데 동력이 되었다. 국민의 관심을 끌었고, 진보정권의 투쟁식 국정운영에 식상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명박 정권출범에 상당한 원인이 되었음은 당연했다.

김 위원장은 그 말을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았다. 무엇보다 용감하게 말하는 게 필요하다는 대목이 와 닿았다.

그렇다면 극단적 보수도 필요하다는 의미일까?

“현 정부는 북한과 닮아가는 듯합니다. 소득주도 성장만 해도 실업자가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성장률이 OECD 국가 중 2위라는 둥, 인정하지 않습니다.”

“북한을 보십시오, 인권문제부터 국제적 문제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지상낙원이라고 합니다. 이런걸 보고 닮았다고 합니다. 좌파인민 독재 형태입니다. 국민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게끔 선명성만 주장합니다. 자기편만 이탈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이지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좌파독재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것을 외면하는 보수진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활용했을 뿐이라는 비판이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서야 하는 겁니다. 이러한 문제인 정부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젊은 보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당 원내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친박과 비박에 매몰되어 있어 현실의 위중함을 모르고 있는 겁니다. 승패는 얼마나 많은 젊은 보수로 새얼굴을 교체하느냐입니다. 미래지향적 보수가치를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이지요.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겁니다.”

<@IMG2>
정치신인으로서는 도발적이었다. 발언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결국 비전과 투쟁을 함께하겠다? 어려운 이야기 아닌가요?”

“딜레마입니다. 과도한 투쟁이 되었을 때 우경화로 비칠 수 있는 것인데, 어째든 과도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지가 굳어져 버린 것인데, 김진태 의원 같은 경우가 그렇지요, 의도와는 달리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김진태 의원이 되면 국민들로 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인식에 부합되는 투쟁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될 것입니다.”

내친김에 정치신인으로서 용기를 시험했다. 짖굳은 질문이다.

“황교안 대표의 약점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말씀을 잘 해야 합니다(웃음...)”

“탄핵에 대한 프레임이 존재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대한 투쟁에 전면 나서야 되는 것지요. 길고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태극기를 드는 이유가 박근혜 탄핵무효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애국심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지나가면 다들 똑 같아지는 게 유감입니다.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투쟁을 하는 것 맞지만 특정인에 대한 투쟁으로 되다보니 국민들로 부터 공감과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그 점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

“싸움을 잘 하려면 싸워봐야 하는 것입니다. 싸우지 않고서는 늘지가 않는 법이지요. 확실한 대여투쟁의 의지를 보여야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적 지지를 제외한 건전한 애국보수를 안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명하게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야 합니다.”

“황교안 대표를 두고 반기문, 이회창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극복하지 않으면 실패하겠지요. 통합도 이루어야 합니다. 고차원적인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황교안 대표의 미래가 담보되겠지요.”

신인은 겁이 없어야 한다. 좌고우면으로는 미래가 없다. 정치는 특히 그렇다. 모든 개혁과 변화의 중심에는 정치신인들의 겁 없는(?)도전과 요구가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공개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IMG3>
“경기도 용인인데, 연고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공개오디션에 참여했지요? 지역구 관리도 힘들 텐데…….”

“정치는 하고 싶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이지요. 정치에 연고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 봅니다. 연고가 없으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그래도 힘드실 텐데…….”

“아닙니다. 사실 우리 정치에 가장 큰 폐단 중에 하나가 연고주의 아닙니까. 학교 따지고 핏줄 따지면 가치와 철학은 없는 것입니다.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 부터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특성상 지역연고가 있는 정치인들의 견제가 두렵긴 합니다만, 성의를 가지고 부딪친다면 된다고 봅니다. 상품도 신상품이 좋은 것 아닙니까?“

당연한 말이다. 현실이 너그럽지 않는 게 문제일 뿐이다. 어떻게 난관을 뚫고 공천과 당선을 거머쥘지 궁금하다.

그는 대북문제에 대한 강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탈북청소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으로 운영하는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국내 최초입니다. 대북 라디오인데, 중파방송인데, 우리가 처음입니다. 제가 직접하고 있습니다. 매일 방송을 하고 있지요. 자원봉사자로 스튜디오를 운영합니다.”

직접 라디오 중파방송을 통해 대북 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파방송은 사실 케이비에스 같은 공중파가 하는 영역이다. 민간이 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정치를 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북한 인권문제에 노력하겠다고 한다. 경험도 있고 소신이 분명하니 기대가 된다.

존경하는 정치인을 물어보았다.

“제 장인 되시는 분입니다. 고 김상철 전 서울시장을 지냈습니다. 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들어와서 미래한국의 기자로 일하게 것도 그분 때문이었습니다. 함께 미래한국을 발행하다가 그분의 사위가 된 것입니다.”

책을 건넸다. 장인의 이야기를 책이었다. 이해가 되었다. 메이저 언론이나 대기업이 아니고
작은 신생잡지사에서 일한 사연이 말이다.

장인은 보수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고 김상철 시장은 학창시절부터 천재로 알려졌다.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촉망받는 인물이었고, 관료였다. 상당한 인맥도 갖고 있었다.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무로 치면 좋은 뿌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청년시절부터 장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당당히 정문으로 들어온 셈이다.

김 위원장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어떤 사람들과 교류를 했는지, 엘리트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중요하지 않다.

메마른 사막과도 같은 정치판에서. 온전히 그의 생각과 철학을 실현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환경도, 좋은 학력도 소용이 없다. 본인의 의지다.

정치신인으로서, 겁 없는 도전과 결기로 사고(?)를 치기 바란다.

출세를 위한 도구론적 정치가 아니라 신념과 가치에 쫓는 희생의 정치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글/이상휘 세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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