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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인사들의 입각설에 담긴 '고차방정식'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3.04 15:08 수정 2019.03.04 15:37

우상호·박영선·진영 입각설 두고 총선 물갈이 대비 관측

차기 서울시장 포석…친문-비문 지역구 교통정리 해석도

우상호·박영선·진영 입각설 두고 총선 물갈이 대비 관측
차기 서울시장 포석…친문-비문 지역구 교통정리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문 인사 (왼쪽부터)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의 입각설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문 인사 (왼쪽부터)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의 입각설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차기 서울시장’, ‘총선 중진 물갈이 대비’, ‘친문-비문 교통정리’….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의 입각설과 관련해 당내에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입각이 거론되는 당내 인사는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이다.

우선 세 의원은 ‘비문’과 ‘중진’이라는 키워드로 한 데 묶인다. 3선의 우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서 당내 ‘86계’ 맏형으로 불린다. 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한 뒤 서울 구로에서 4선에 성공했다. 4선의 진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냈으며,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내에서 세 사람의 장관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 곳은 문화체육관광부(우상호), 중소벤처기업부(박영선), 행정안전부(진영)이다.

그런데 이들의 입각설에는 통상적인 '여권 인사 장관 기용'을 넘는 '고차방정식'이 담겨있다.

우선 이번 개각이 ‘총선 출마배제 원칙’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우 의원과 박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이라는 새로운 정치 텃밭을 가꾸고자 한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두 의원 모두 내년 총선에서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돼 왔고, 특히 박 의원의 경우, 국회부의장 등 요직에 앉을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두 의원의 시선은 여전히 서울시장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두 의원의 꿈이 서울시장인 상황에서 장관 자리는 자신의 몸집을 더 키울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총선 때마다 거론되는 ‘중진 물갈이’ 움직임에 대비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당내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새 피’ 수혈이 절실하고, 주요 교체 대상은 수도권 중진이라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이에 세 의원이 장관직으로 눈을 돌렸다는 얘기이다.

또 같은 선상에서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의 교통정리를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비문 인사들에게 현 정부에서 새로운 정치 텃밭을 일구며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들의 지역구에 친문 인사들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당 복귀를 앞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 의원의 지역구(서울 서대문갑)를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의 지역구에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인사가 거명되지 않고 있지만,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는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충분히 교통정리 목적이 있다”며 “친문 입장에서 봤을 때 세 의원의 지역구는 민주당 입장에서 좋은 출마 자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 의원의 지역구에 친문 인사들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개각이라는 건 국민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라며 “내부 교통정리를 위한 게 개각의 목적이라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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