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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비문 '들어오는' 친문…민주당 총선 전열 가다듬기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3.05 05:00 수정 2019.03.05 05:56

내년 총선에서 친문 강화·중진 물갈이 가능성

내년 총선에서 친문 강화·중진 물갈이 가능성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되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되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금주 후반 예상되는 개각을 기점으로 비문 인사들이 입각을 위해 빠지고, 그 자리를 복귀한 친문 인사들로 채우는 모습이다. 이번 개각을 통해 향후 민주당 총선 공천 방향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입각이 거론되는 당내 인사는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이다.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장관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문(비문재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상호 의원은 386 맏형 격이고, 박영선 의원은 지난 대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 있었다. 진영 의원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이다.

반면 당으로 복귀하는 인사들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과 원조 친문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이다. 비문이 나간 자리를 친문이 채운다는 점에서 향후 총선에서의 친문 색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이 인재 영입과 총선 전략을 수립하는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유력하고, 민주당이 국민의당 출신인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에 대한 입·복당을 불허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일각에선 비문 인사들의 입각을 두고 탕평 행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입각과 공천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송영길 의원의 경우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와 철학을 공유하지 못하거나 엇박자를 내는 인사는 기용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 친문 강화 움직임은 결국 '여당 내 야당'이 생기는 걸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표면적으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결국 정부 집권 후반기가 될수록 국정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 사람 채우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번 입각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중진 의원 물갈이가 예고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국회의원의 입각 전제 조건은 다음 총선 불출마다.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은 모두 수도권 3-4선 중진 의원이다. 여기에 당대표인 이해찬 대표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꺼냈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 요구를 받을까봐 이해찬 대표를 피해다닌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양정철 전 비서관과 회동한데 이어 금주 초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과 만나 향후 이들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은 우상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구갑 출마 가능성이, 권 전 관장은 진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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