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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존 존스 마주하는 스미스, 기댈 것은 ‘의외성’

김종수 객원기자
입력 2019.03.03 08:56 수정 2019.03.03 11:08

UFC 235 타이틀매치 무대에서 존스와 격돌

현저한 전력차..계산 없는 저돌적 공격에 기대

[UFC]존 존스를 상대로 원거리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 게티이미지 [UFC]존 존스를 상대로 원거리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 게티이미지

전력 차이는 현저하다.

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펼쳐지는 UFC 235 ‘존스 vs 스미스’에 출격하는 앤서니 스미스(30·미국)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라이트헤비급 최강자 존 존스(31·미국)와 격돌하기 때문.

‘랭킹 3위’ 스미스는 라이트헤비급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인지도는 높지 않다. 존스의 도전자로 확정됐을 때도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스미스가 누구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의 헤비급행, 앤서니 존슨 은퇴, 빅네임 파이터들의 노쇠화 등 체급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태라 가능한 매치다.

UFC 입성 이전부터 40전 이상의 경기를 소화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알려져 있지만 모든 팬들을 아우를 정도의 인지도는 아니었다. 이번에 존스와 타이틀매치를 치러 깜짝 유명세를 얻고 있다.

스미스 입장에서는 일생일대 기회다. 존스는 비토 벨포트, 라샤드 에반스, 마우리시오 쇼군, 료토 마치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등 쟁쟁한 라이트헤비급 강자들을 연파하고 체급을 정복한 괴물 중 괴물이다.

현 헤비급 파이터 코미어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것도 존스다. 본인 커리어의 1패 반칙으로 내준 것이라 사실상 무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도 존스를 경기력으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존스는 그러한 업적에도 열성팬 못지않게 안티도 많다. 뺑소니, 마약, 음주운전 등은 물론이고 금지약물 전력까지 몇 차례 있다. 그럼에도 거짓말과 뻔뻔스러운 태도로 일관해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스미스가 존스를 꺾는 대형 사고를 친다면 체급 최강자를 깬 프리미엄과 더불어 악명 높은 빌런을 잡아낸 영웅으로 등극할 수도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객관적 전력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존스는 긴팔과 긴다리를 활용한 원거리 타격전에 능하다. 다양한 킥, 펀치를 통해 끊임없이 타격한다. 붙으면 클린치 싸움을 통한 팔꿈치, 니킥으로 데미지를 입힌다.

강력한 레슬러답게 조금의 틈만 있어도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고, 상위에서 무시무시한 압박을 가한다. 중거리에서의 펀치 공략이 해법으로 제시되기도 했지만 구스타프손과의 2차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마저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강한 상태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존스다.

앤서니 스미스는 일생일대 기회를 잡았다. ⓒ 게티이미지 앤서니 스미스는 일생일대 기회를 잡았다. ⓒ 게티이미지

스미스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탠딩 싸움에서 하체를 노리는 로우킥을 많이 허용한다.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 가드플레이, 서브미션 디펜스에서도 허술했다. 통산 13패 중 넉아웃 패배가 8회, 서브미션 패배가 4회다.

기세를 잡으면 무섭게 몰아쳐 끝내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어려움을 겪으며 승률이 떨어진다. 통산 31승 중 판정승 역시 2회로 매우 적다. 끝까지 버티는 플레이가 약하다. 워낙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존스의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스미스는 초반에 선전한다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스미스로서는 어설프게 존스와 수싸움을 벌이기보다는 특유의 과감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낫다. 스미스의 타격은 정교하기보가 야생적이면서 강하다. 한 방의 위력이 묵직해 정타를 꽂은 뒤 무섭게 압박해 끝낸다.

스미스의 움직임은 정석적인 타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아웃 스텝과 함께 원투가 들어가는 상당수 파이터와 달리 거리가 좁혀지면 바로 큰 펀치를 휘두르는 등 패턴을 읽기가 어렵다. 펀치로 거칠게 밀어붙이다가 느닷없이 팔꿈치와 무릎공격을 시도하는 등 본능적인(?) 타격 변화 또한 눈에 띈다.

UFC 팬들도 이러한 부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잘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폭발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외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미스의 저돌성이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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