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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서울에온다…극과 극 시민단체 '폭풍전야'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2.28 03:00 수정 2019.02.28 05:53

김정은 '3월말 4월초' 서울답방 유력

'서울답방은 기만'vs'한반도 평화진전'

진영 간 대립…'남남갈등' 폭발 조짐

김정은 '3월말 4월초' 서울답방 유력
'서울답방은 기만'vs'한반도 평화진전'
진영 간 대립…'남남갈등' 폭발 조짐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답방 준비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이를 환영·반대 하는 시민단체도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가능성이 대두되자 답방을 환영·반대하는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한차례 ‘남남갈등’ 홍역을 치렀다. 이르면 다음달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경우 더욱 높은 수준의 갈등이 노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답방을 반대하는 여론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하고 6.25전쟁 불법 남침 등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없는 상황에서 ‘김씨 일가’가 서울 땅을 밟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유대한호국단, 자유연맹 등 보수단체는 지난 26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김 위원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북한의 평화 선전술책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김정은 서울 답방 시 프레스센터가 차려질 후보지역 몇 군데를 예상해 뒀다”며 “기만적인 핵 합의를 맺고 서울 땅을 밟는 김정은을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 대표는 이어 “과격·불법시위가 아닌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시위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보수단체들 간 조직화가 이뤄지면 더욱 설득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시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60대 남성은 “김정은은 핵을 남겨둔 채로 서울 땅을 밟아 대한민국 국민들을 기만하려는 속셈”이라며 “당연히 분노의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김정은 환영 단체’도 서서히 환영 깃발을 들어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 서울답방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통일의 중대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며, 답방 시기에 맞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23일 ‘강북구 환영위원회’는 서울 수유역 일대에서 ‘김 위원장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엽서쓰기’, ‘내가 가보고 싶은 북한 여행지’, ‘김 위원장 서울방문 추천 장소 스티커’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남북정상회담 방해세력 제압’을 구호로 내세우고 있는 ‘백두수호대’는 19일 신촌역 일대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국내 보수 인사들을 수배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을 결성해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달 중 김 위원장의 업적을 홍보하는 도서를 발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들은 지난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김 위원장 답방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광석 예술인모임 대표는 김정은 환영단체를 겨냥한 비판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도 백서에서 북한이 ‘적’이라는 표현을 지웠다. 남북은 원래 한민족이었고 비로소 평화분위가 조성됐다”며 “이것들이 다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인데 갈등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 자체가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개최된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 공동선언문을 통해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 답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연내답방’ 추진 의지를 거듭 내비쳤지만 북측은 경호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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