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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 추구’ 사리, 토트넘전 GK로 케파 낙점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2.27 00:03 수정 2019.02.27 04:20

항명 파동에도 28일 토트넘전에 케파 기용 계획

경질 위기 속 당장 주전 골키퍼 바꾸기도 어려워

케파 항명에도 사리 감독은 토트넘전 GK로 케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게티이미지 케파 항명에도 사리 감독은 토트넘전 GK로 케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게티이미지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지시를 거부한 ‘항명’의 장본인 케파 아리사발라가(25·스페인)가 토트넘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6일(한국시각) “사리 감독이 토트넘전(28일)에 케파를 선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고, 미국 ‘ESPN’ 역시 케파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축구팬들은 이런 보도와 전망에 대해 “첼시의 이전 감독들이었다면 케파는 이미 명단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 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유로(한화 1016억 원)를 주고 영입한 케파는 첼시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왔다. 평소라면 그의 선발 기용은 화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케파는 클럽 축구사에 남을 만한 역대급 항명으로 팀과 감독은 물론 팬들의 속까지 뒤집어 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케파는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사리 감독의 윌리 카바예로(38)와의 교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사리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이 벤치에서 교체를 지시하며 나오라는 손짓까지 했지만, 케파는 더 큰 동작으로 팔을 흔들며 거부했다. 심지어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다. 그나마 루이스가 다가가 “교체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지만 케파는 요지부동이었다.

가뜩이나 경질론에 휩싸여 권위를 잃어가고 있는 사리 감독은 케파가 그라운드에서 버티자 들고 있던 물병과 수첩을 내던지며 격노했다. 중계를 맡은 레전드들이나 지켜보던 팬들도 케파 태도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케파의 아쉬운 수비로 3-4로 졌다. 경기 후 사리 감독이 케파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고, 케파도 진정성이 의심되지만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 결국, 첼시는 1주일 주급(2억 8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는 징계를 내렸다.

역대급 항명의 장본인 케파. ⓒ 게티이미지 역대급 항명의 장본인 케파. ⓒ 게티이미지

이런 상황 속에도 사리 감독은 케파를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케파 대신 카바예로를 주전 골키퍼로 쓰는 강경대응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수들도 결국에는 사리 감독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질 위기에 내몰린 사리 감독은 초조하고 다급하다.

전날 훈련장에서 진행된 팀 미팅에서도 사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2주 전 치른 맨시티전(0-6패)보다 나아졌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다시 끌고 가보겠다는 생각이다.

사리 감독은 “이미 이 사건을 묻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온 케파를 당장 토트넘전에서 제외하는 것도 전력상 무리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첼시는 지난해 11월 13라운드 토트넘전에서 1-3 완패했다. 손흥민의 50m 드리블에 이은 슈팅을 얻어맞고 실점했는데 당시 수문장은 케파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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