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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리버풀, 혹시 모를 무관 공포증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2.26 00:15 수정 2019.02.26 05:26

맨유 원정서 비기며 맨시티와 아슬아슬 격차

사실상 리그 일정만 남아 오롯이 집중 가능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 게티이미지

시즌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던 리버풀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서 0-0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을 더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경기 수가 같아진 상황에서 맨시티가 승점 1점 차 턱밑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리버풀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2019년의 해가 밝아오자 상황이 급변했다.

리버풀은 지난달 4일 맨시티 원정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승점 7점이었던 격차가 4점으로 줄어든 순간이었다. 1~2월을 보내면서 리버풀도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그야말로 미친 듯한 활약을 펼친 맨시티가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이제 두 팀의 격차는 사실상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앞서 있는 리버풀이 여전히 유리하지만 팬들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에 넘어지는 끔찍한 악몽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일정은 리버풀 쪽이다. 리그 11경기를 남겨둔 리버풀은 빅6와의 맞대결이 단 2번(토트넘, 첼시) 남았고 모두 홈경기로 치른다.

맨시티 역시 빅6 맞대결이 2경기이지만 토트넘(홈), 맨유(원정)전이 연속으로 이어져있어 상당한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리버풀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팬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팬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체력적으로도 리버풀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리그컵이 맨시티의 우승으로 끝난 가운데 이제 남은 대회는 리그와 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다.

리버풀은 FA컵 3라운드서 울버햄튼에 일격을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시 안방서 바이에른 뮌헨과 0-0으로 비겨, 원정 2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만약 챔피언스리그마저 탈락한다면 오롯이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해 매 경기 베스트 11을 가동, 2016-17시즌을 거머쥔 첼시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는 바꿔 말하면, 리그를 따내지 못할 경우 무관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리그 일정이 아직 11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리버풀 팬들이 걱정 어린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격자 맨시티가 오히려 심적으로 편한 상황이다. 이미 리그컵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FA컵에서는 2부 리그의 스완지를 8강서 상대한다. 챔피언스리그도 이변이 없는 한 8강행을 예약해 둔 상태다. 또한 두터운 스쿼드로 선수들 체력 안배가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0개월간 38바퀴를 돌아야 하는 길고 긴 레이스다. 이제 27번째 바퀴를 돌았고 아직 11바퀴나 더 돌아야 하는 상황에서 무관에 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리버풀 선수단과 팬들을 떨게 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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