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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깔아주셔서 감사”…고 이민혜, 눈물로 전한 특별상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2.25 14:28 수정 2019.02.25 14:29

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서 특별상 수상

대리 수상 나선 고인 언니, 눈물의 수상 소감 전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고 이민혜 사이클 선수의 언니가 고인을 회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고 이민혜 사이클 선수의 언니가 고인을 회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급성백혈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여자 사이클의 고 이민혜 선수의 언니 이혜진 씨가 동생을 대신해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고인은 25일 서울 중구 소재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고인은 지난해 11월 급성백혈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인을 대신해 어머니와 언니가 수상자로 나섰다. 특히 언니 이혜진 씨는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혜진 씨는 “동생은 사이클을 사랑했고, 끝까지 달렸으면 하는 마음에 끝까지 버텼다. 잘 몰랐지만 처음부터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고, 3번의 시한부 선고에도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민혜를 기억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 주신 상 옆에 잘 놓아두겠다”며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자리에 함께 해줘서 꽃길을 깔아주고 배웅해줬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조유민과 황현수가 이민혜 전 사이클 국가대표의 병문안에서 사인 및 쾌유기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조유민과 황현수가 이민혜 전 사이클 국가대표의 병문안에서 사인 및 쾌유기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한편,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학범호는 대회를 마치고 이민혜의 병문안에 직접 나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전무는 “이민혜의 소식을 접한 것은 아시안게임 이후다. 알고 봤더니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현장에 같이 있었다”며 “개인적인 인사는 없었지만 선수촌에서 스쳐지나갔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축구팀이 직접 방문해 쾌유를 빌었으면 좋겠다고 김학범 감독에 제의했고, 흔쾌히 승낙해줬다”며 “하지만 병문안 이후 한 달여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홍 전무는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변함없이 격려와 관심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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