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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태극기'가 달라졌어요…오늘 수도권도?

정도원 기자 | 2019-02-22 01:00
부산에서 '격조 있는 모습' 보인 '태극기 부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유종의 미' 기대감 상승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합동연설회 세 번째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야유·고성·욕설이 사라지면서,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21일 부산 벡스코는 건물 입구에서부터 달라진 느낌이었다.

일부 좌파 성향 단체가 5·18 비하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벌였으나, 지나가는 시민들은 무시로 일관했다. 지난 18일 대구 합동연설회 때와 같은 감정적 맞대응이나 회견장 난입 사태는 없었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김진태 의원의 명함을 나눠주던 한 지지자는 "남의 집안 잔치에 와서 재뿌리는 사람들 인성이 뻔하다"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설회가 시작된 장내에서도 지난 두 차례와 같은 야유나 고성, 욕설은 듣기 어려웠다. 김 의원은 전날 채널A 토론회에서 "다소 과한 점이 있어 자제를 요청드렸다"며 "아마 다음 번부터는 격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 그대로 된 모습이었다.

김 의원이 이날 연설을 시작하면서 "나를 지지하는 분들, 나 말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줄 것이냐"고 재차 다짐을 받자, 이들은 일제히 "네"를 외치는 등 '순한 양'과 같아진 듯한 자세를 보였다.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나 김 의원 지지자들의 '분노' 등 폭발성 있는 화두를 던졌다.

연습 때에는 시간 계산을 하면서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야유나 고성 등으로 연설이 끊기는 시간도 고려한 듯 했다. 이날 예상외로 오 위원장의 연설에 이렇다할 야유나 고성이 없으면서, 오 위원장은 할 말을 다 하고서도 20초 정도 시간이 남아 잠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金 "전당대회 이런 것 모르던 분들…나아질 것"
제도권 연착륙 가능성 보여…"포용해야" 64.8%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오 위원장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오 위원장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부산 합동연설회는 '태극기 부대'의 제도권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전날 채널A 토론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태극기 부대'라는 분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풍찬노숙하던 분들이라, 전당대회 절차 이런 것을 잘 모른다"며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아스팔트'에서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모여 과격한 연설을 하고 들어왔다보니, 전당대회처럼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연설을 통해 경쟁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절차가 낯설었다는 뜻이다.

'태극기 집회'처럼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 환경에만 있다가, 합동연설회 세 번째만에 '다른 생각'을 야유나 고성·욕설 없이 경청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도 기대할만 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통방송의 의뢰로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태극기 부대'에 대해 한국당이 취해야 할 입장을 설문한 바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자의 64.8%가 '태극기 부대'를 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은 13.5%에 불과했다.

한국당 지지층 대부분이 원칙적으로 '태극기 부대'를 제도권 안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당의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가 야유·고성·욕설로 난장판이 되고 '역(逆)컨벤션 효과'가 난무하는 현실에 곤혹스러움을 느껴왔다.

이날 부산 합동연설회는 이같은 딜레마 해소의 단초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성남 합동연설회에서도 '달라진 모습' 이어갈까
5000석 '최대 규모'…여론의 방향 결정지을 듯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황 전 총리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들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황 전 총리의 연설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제 관건은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릴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이같은 '달라진' 모습이 계속될 것인가다.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네 번째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당원들이 참석 대상이다.

서울·인천·경기에는 한국당 책임당원의 32%가 속해 있으며, 강원은 5%로 도합 32만 책임당원의 37%에 해당한다. 수치상으로만 놓고보면 대구·경북의 29%를 상회한다.

규모도 지금까지의 합동연설회 중에서 단연 최대다. 성남실내체육관은 5000석 규모로, 지금까지 연설회가 열린 대전한밭체육관(1200석)·대구 엑스코(3000석)·부산 벡스코(2000석)보다 훨씬 크다.

최대 규모의 합동연설회인만큼 분위기도 펄펄 끓어오르겠지만, 그만큼 통제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지막 합동연설회이기 때문에 각 후보자들도 강력한 메시지를 연설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끝나면, 당장 23일에는 오후 5시까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돈다. 이튿날에는 각 시·군·구 선관위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25~26일에는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돌며, 27일에는 경기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 현장에서 대의원 현장투표가 진행되는 등 하루도 빠짐없이 촘촘한 투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투표 전에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에, 오세훈 위원장의 탄핵 관련 주장이나 이에 맞서는 김진태 의원의 주장, 또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각종 주장들도 격렬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당권주자측 관계자는 "'태극기 부대'가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며 "이 부분이 투표를 앞둔 우리 당의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둘러싼 여론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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