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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근혜 탄핵 문제 직접 거론…'풀카운트' 승부구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2.21 18:00 수정 2019.02.21 23:03

"총선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마땅

탄핵 인정 못한다는 생각으로 총선 이기겠느냐"

"총선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마땅
탄핵 인정 못한다는 생각으로 총선 이기겠느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문제를 거론하는 '작심 연설'에 앞서 정장 상의를 벗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문제를 거론하는 '작심 연설'에 앞서 정장 상의를 벗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당내 '금기'에 가까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전략 지역' 서울·수도권에서의 마지막 합동연설회만 남겨둔 가운데, 풀카운트 상황에서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승부구'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오세훈 위원장은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나 말고 다른 두 주자는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며, 심지어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일반 국민의 생각과는 완전히 괴리된 생각으로 122석 수도권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부·울·경 선거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돌직구를 꽂았다.

이날 부산 합동연설회와 이튿날 서울·인천·경기·강원 연설회만 남겨둔 상황에서, 오 위원장은 1분짜리 후보 홍보 영상까지 새로 선보였다. 새로운 영상에는 "강성 보수로는 필패"라며 "확장성 있는 당대표 후보,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벡스코에 모인 2000여 지역 당원들에게 큰절을 올린 뒤, 정장 웃옷을 벗어두고 연설을 시작한 오 위원장은 작심한 듯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한 경쟁주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장을 문제삼았다.

오 위원장은 "국민들은 최순실이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 인사에 개입하고, 나랏돈을 빼먹고 뇌물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돈 한 푼 안 먹었다'는 말로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있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는데,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부정당'이 될 것"이라며 "드루킹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에 우리가 분노하고 있듯이, 입장을 한 번 바꿔놓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총선을 '문재인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마땅한데 (탄핵 결과를 부정하는)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돼서야 되겠느냐"며 "'탄핵 총리'가 당의 간판이 되면 122석 수도권 선거는 물건너간다. 서울·수도권 선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직접적으로 황 전 총리를 공격했다.

출입기자단에 사전 배포된 연설 원고에서 탄핵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것을 놓고,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반발로 장내의 극심한 소란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탄핵 총리가 당의 간판이 되면 122석 수도권 선거는 물건너간다"는 대목에서 되레 황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술렁이는 반응이 있었을 뿐,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들은 예상외로 조용히 오 위원장의 연설을 경청했다.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오 위원장은 "우리 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돼, 국민의 마음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작심 연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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