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잡은 吳 "난 개혁보수의 아이콘" 반복 金 "자꾸 말하니까 진짜인 줄 알겠다" 할 정도 <@IMG1>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경쟁 재합류를 통해 '스피커'를 잡은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연일 "개혁보수"를 외쳐대면서 기존 개혁보수의 랜드마크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앉아서 실점하고 있다. 오세훈 위원장은 20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유승민 후보를 찍은 중도 성향의 표가 920만 표 정도 되는데, 이걸 가져올 수 있어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며 "후보 세 분 중에 중도 성향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자처했다. 아울러 "내가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이 개혁보수의 길"이라며, 자신을 "보수개혁의 아이콘"이라고 내세우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까지 네 차례 열린 후보자 토론회와 두 번의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경쟁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중도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중도 확장을 (오 위원장이) 자꾸 말하니까, 진짜인 줄 알겠다"고 꼬집을 정도였다. 불리한 판세를 인지하면서도 오 위원장이 당권경쟁에 다시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여섯 번의 토론과 네 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 그에 뒤따르는 수많은 언론 보도는 아무 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오 위원장이 '스피커'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번 기회에 메시지 반복 주입을 통해 자기자신을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당권경쟁에 다시 합류해 '스피커'를 잡은 것 자체는 잘했다고 본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당에서 개혁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면 성공"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은 놔두고 표만 통째로 털어오겠단 복안 '개혁보수' 반쪽 가져와 한국당 두 날개 펼치나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오 위원장이 노리는 것은 기존에 '개혁보수 대권주자'로서 유승민 의원을 지지했던 표의 흡수다. 오 위원장은 전날 'TV조선'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질문에 'X' 피켓을 꺼내들어, 정치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 위원장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X'를 선택한 것은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눈치 따위를 봐서가 아니라, 유승민 의원은 놔두고 유 의원을 지지하는 표만 통째로 털어오겠다는 더 야심찬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 위원장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안 되더라도 그분들을 지지했던 그 성향의 지지층을 우리 당으로 가져올 수 있는 대표가 '개혁보수' 오세훈"이라며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그런 (통합과 같은) 것에 기대하기보다는 나를 대표로 뽑아주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를 놓고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90년대에 유행했던 '일과 이분의 일'이라는 노래를 듣는 것 같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해 돌아온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라는 반쪽을 가지고 오면서, 한국당은 정통보수와 개혁보수 양 날개를 모두 펼치는 '둘'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총선 전까지는 한국당이 다시 유 의원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게 중론이었다. 개혁보수의 랜드마크인 유 의원이 복당해야 보수대통합이 비로소 완결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의 아이콘' 반쪽을 가지고 와서 한국당이 정통보수와 개혁보수라는 양 날개를 펼치게 되면,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굳이 유 의원이 필요치 않게 된다. 유 의원만 외롭고 허전한 정치적 입지에 처하게 된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한국당 옛 친박계 의원들조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옛 친박계로 분류되는 중진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도로 받는다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당을 소란스럽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를 내세워, 표만 고스란히 우리 당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아주 좋다"고 반색했다. 개혁보수 랜드마크 '흔들' 유승민, 행동 나설듯 지상욱·권성주 지역위원장 임명…포석 끝마쳐 물론 유 의원도 앉아서 '개혁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입지를 마냥 실점하고만 있을 리는 없다. 지금은 여론의 초점이 한국당 전당대회에 쏠려 있지만, 한국당에 강성보수 성향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이후 유 의원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의원실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연찬회에만 잠깐 참석했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는 않으려 할 것"이라며 "측근인 지상욱 의원과 권성주 전 대변인 등이 오늘(20일) 지역위원장으로 일제히 임명됐는데, 본인이 본격적으로 떨쳐나서기에 앞서 포석을 배치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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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이분의 일' 부르는 오세훈…유승민 '앉아서 실점'

정도원 기자 | 2019-02-21 04:00
'스피커' 잡은 吳 "난 개혁보수의 아이콘" 반복
金 "자꾸 말하니까 진짜인 줄 알겠다" 할 정도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권경쟁 재합류를 통해 '스피커'를 잡은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연일 "개혁보수"를 외쳐대면서 기존 개혁보수의 랜드마크였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앉아서 실점하고 있다.

오세훈 위원장은 20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를 통해 생중계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유승민 후보를 찍은 중도 성향의 표가 920만 표 정도 되는데, 이걸 가져올 수 있어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며 "후보 세 분 중에 중도 성향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라고 자처했다.

아울러 "내가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이 개혁보수의 길"이라며, 자신을 "보수개혁의 아이콘"이라고 내세우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까지 네 차례 열린 후보자 토론회와 두 번의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경쟁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중도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중도 확장을 (오 위원장이) 자꾸 말하니까, 진짜인 줄 알겠다"고 꼬집을 정도였다.

불리한 판세를 인지하면서도 오 위원장이 당권경쟁에 다시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여섯 번의 토론과 네 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 그에 뒤따르는 수많은 언론 보도는 아무 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오 위원장이 '스피커'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번 기회에 메시지 반복 주입을 통해 자기자신을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당권경쟁에 다시 합류해 '스피커'를 잡은 것 자체는 잘했다고 본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당에서 개혁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 확고하게 자리잡으면 성공"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은 놔두고 표만 통째로 털어오겠단 복안
'개혁보수' 반쪽 가져와 한국당 두 날개 펼치나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오 위원장이 노리는 것은 기존에 '개혁보수 대권주자'로서 유승민 의원을 지지했던 표의 흡수다.

오 위원장은 전날 'TV조선'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질문에 'X' 피켓을 꺼내들어, 정치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 위원장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X'를 선택한 것은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눈치 따위를 봐서가 아니라, 유승민 의원은 놔두고 유 의원을 지지하는 표만 통째로 털어오겠다는 더 야심찬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 위원장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안 되더라도 그분들을 지지했던 그 성향의 지지층을 우리 당으로 가져올 수 있는 대표가 '개혁보수' 오세훈"이라며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그런 (통합과 같은) 것에 기대하기보다는 나를 대표로 뽑아주면 된다"고 자신했다.

이를 놓고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90년대에 유행했던 '일과 이분의 일'이라는 노래를 듣는 것 같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해 돌아온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라는 반쪽을 가지고 오면서, 한국당은 정통보수와 개혁보수 양 날개를 모두 펼치는 '둘'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총선 전까지는 한국당이 다시 유 의원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게 중론이었다. 개혁보수의 랜드마크인 유 의원이 복당해야 보수대통합이 비로소 완결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의 아이콘' 반쪽을 가지고 와서 한국당이 정통보수와 개혁보수라는 양 날개를 펼치게 되면,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굳이 유 의원이 필요치 않게 된다. 유 의원만 외롭고 허전한 정치적 입지에 처하게 된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한국당 옛 친박계 의원들조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옛 친박계로 분류되는 중진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도로 받는다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당을 소란스럽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오 위원장이 '개혁보수'를 내세워, 표만 고스란히 우리 당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아주 좋다"고 반색했다.

개혁보수 랜드마크 '흔들' 유승민, 행동 나설듯
지상욱·권성주 지역위원장 임명…포석 끝마쳐


물론 유 의원도 앉아서 '개혁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입지를 마냥 실점하고만 있을 리는 없다.

지금은 여론의 초점이 한국당 전당대회에 쏠려 있지만, 한국당에 강성보수 성향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이후 유 의원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의원실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연찬회에만 잠깐 참석했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는 않으려 할 것"이라며 "측근인 지상욱 의원과 권성주 전 대변인 등이 오늘(20일) 지역위원장으로 일제히 임명됐는데, 본인이 본격적으로 떨쳐나서기에 앞서 포석을 배치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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