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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男 '남북경협을 떠맡을 각오가 됐다고요?'

이배운 기자 | 2019-02-20 15:00
文대통령 대북 투자 의지 재표명…청년여론 ‘싸늘’
“남북경협 혜택 받는건 먼 얘기…우리는 버린 세대냐”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지난해 11월 개최된 한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미 핵협상 상응조치로 당장의 제재해제를 약속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는다’는 여론이 팽배한 20대 남성들은 이 같은 발언을 긍정적으로 봐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사상최악의 청년 취업난, 생활고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재정부담을 자처하는 것은 남북관계 성과도출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부는 남북경협이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개최된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경협이야말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새롭고 획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남북경협은 우리에게 예비된 하나의 축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대 계층은 그 효과가 되돌아오는 시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의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짧아도 몇년, 길면 몇십년 후를 내다봐야 할 대북투자 성과를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예비군 훈련 자료 이미지 ⓒ데일리안예비군 훈련 자료 이미지 ⓒ데일리안

한 20대 남성은 “남북경협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청년 계층의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은 너무 먼 얘기 아니냐”며 “우리는 그때까지 참고 버텨야만 하는 버린 세대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 취업준비생은 “헬조선 불평하지 말고 동남아에 가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남북경협이 이뤄지면 그때는 북한으로 가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대북지원이 실제 남한의 경제적 이익으로 되돌아올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2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20대 남성층은 36%만이 북한이 합의를 잘 지킬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불신은 대북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합의를 깨고 한반도 긴장사태가 재발하면 그간의 대북지원은 막대한 손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남북은 한민족이다’는 동질감이 떨어지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대북지원에 대한 불만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막대한 통일비용을 떠안아야 한다는 전망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20대 계층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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