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표는 구걸해야겠고, 탄핵을 완전히 부정하진 못하니…"
"친박 표는 구걸해야겠고, 탄핵을 완전히 부정하진 못하니…"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발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제 와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하는 건 명백한 자기부정이자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2017년 탄핵은 국민이 이룬 위대한 승리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야 의원 2/3 이상이 찬성해 탄핵소추가 이뤄졌고,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탄핵이 결정됐다"며 "당시 총리였던 황 후보도 담화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에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모독, 국민 모독, 해묵은 색깔론이 쏟아졌지만, 가장 심각한 발언은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한국당 의원 중 많은 수가 탄핵에 동참했다. 황 전 총리의 발언은 탄핵 과정과 그에 녹아있는 국민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탄핵 당시 권한대행에 있던 분이 이런 발언을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발언에서 "황 후보가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또 정당성을 부정하진 않는다고 모순된 발언을 하는 것으로 볼 때 대단히 복잡한 심경인 것 같다"며 "친박 표도 구걸해야 할 것 같고, 탄핵을 완전히 부정하겠다고는 하지 못하니 대단히 당당하지 못한 자세"라고 꼬집었다.
그는 "(황 후보 발언은) 제1야당 대표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한국당이 극우 정당이라는 추락 열차를 타고 있다는 게 국민의 시각"이라고 했다.
앞서 19일 열린 한국당 당 대표자 후보의 TV토론에서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공통질문에 자신의 의사를 X로, 오세훈 후보는 O로 각각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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