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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방의원 집단 지지선언으로 '양강구도 복원' 승부수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2.19 15:00 수정 2019.02.19 15:02

수도권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 오세훈 지지선언

오세훈, 수도권 연설회 앞두고 공세전환 신호탄

"무거운 책임감…지지 바탕으로 반드시 당대표"

수도권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 오세훈 지지선언
"지방선거 참패 생생" 총선서 반복 가능성 경고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기 당대표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집단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기 당대표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집단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이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오 위원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의 '양강 구도' 복원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당 소속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235명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기 당대표로 오 위원장을 지지하는 선언식을 가졌다.

'전·현직 지방의원'이었으나 대부분 수도권 출신으로 전직이 다수였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로 한국당 지방의원들이 수도권에서 전멸에 가까운 참화를 겪으면서, 현직 의원이 거의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오 위원장 집단 지지 선언에 나선 이유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잘못 선출하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현직 국회의원이 남아나지 않으리라는 경고의 측면이라는 설명이다.

235명의 전·현직 지방의원의 대표로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나은화 전 서울시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의 참패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탄핵 프레임·박근혜 프레임의 멍에 위에 수도권은 전멸했다"고 회상했다.

"與실책 반사이익으로 총선 승리는 순진한 생각
'박근혜 프레임' 당대표는 영남정당 전락시켜"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기 당대표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집단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지방의원 235명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차기 당대표로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집단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어 "현장에서 선거를 치렀던 우리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은 지금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아직도 보수개혁은 커녕 여당의 실책에 반사이익을 얻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순진한 생각만 하고 있느냐"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향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음흉한 미소로 반기는, 박근혜 프레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은 일부 영남 지역만을 위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총선 승리·정권 탈환의 유일한 선택은 오세훈 후보 뿐"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집단 지지 선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고지로 연민의 정서가 지배하는 대구 합동연설회 전까지 자세를 낮췄던 오 위원장이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공세로 전환하는 신호탄의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의 32만 책임당원 중 대구·경북이 3분의 1, 영남이 절반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말하면 비(非)영남도 절반이라는 뜻이다.

절반에 해당하는 비(非)영남 한국당 책임당원의 대부분은 전국 최다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 투표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세몰이를 통한 공격적 선거운동으로 투표로 끌어내겠다는 게 오 위원장 측의 복안이다.

오세훈, 수도권 연설회 앞두고 공세전환 신호탄
"무거운 책임감…지지 바탕으로 반드시 당대표"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19일 오전 자신을 집단 지지하기로 한 전·현직 지방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로 들어서다가 쏟아지는 "오세훈" 구호에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19일 오전 자신을 집단 지지하기로 한 전·현직 지방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 당사로 들어서다가 쏟아지는 "오세훈" 구호에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오 위원장측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 게임'"이라며 "수도권 당심 경쟁에서 선전하고, 국민여론조사를 더하면 황 전 총리와의 양강 구도 복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오세훈 위원장도 전날 대구 합동연설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초반에 고전을 했는데, 두 번의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지지 선언 직후,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행사장 밖에서 격려의 만남을 가진 오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반드시 당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 위원장은 "전국의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235명이 일치단결해 나를 지지한다는 말씀을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책임감을 느낀다"며 "많은 광역·기초의원이 마음을 모아 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준 것은 위기 속에서 국민 속으로, 중도 속으로 당을 이끌어달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분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당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당이 중도·개혁보수의 마음을 얻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탈환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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