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예산정책협의회 날…김해공항서 경남도민 민심 들어보니 <@IMG1> "경남은 '빨강색' 옷만 입었다 하면 무조건 찍어준다 아닙니까" 18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만난 택시기사(60대·남)는 '경남 민심'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여전히 그렇게 지역감정이 심한가요"라는 기자 질문에 "그게 아니라 김경수 지사 구속 이후 '역시 아니더라' 싶어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했다. 또 "이전에는 영남도 한나라당만 찍을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택시 손님들도 다 민주당 욕한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이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을 석권하던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부울경은 전통적으로 진보정당 동진(東進)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이 무너지면 민주당의 내년도 총선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이날 PK민심을 달래기 위해 경남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수천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경남도는 이날 협의회에서 제조업혁신 등을 위한 국비 5,565억 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SOC 구축을 위해 국비 1조 778억 원을 지원해달라고도 건의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를 5조 4,090억 원으로 설정하고 정부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사실상 특혜와 다름없어 일각에선 '예산을 통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첫 예산정책협의회 지역이 경남이라는 점은 매우 의미 있다"며 "민주당은 경남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강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에 수백억 예산 약속하며 '구애' 도민 "김경수 찍었지만 어쩔 수 없는 배신감" 정부여당이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PK 민심 구애에 나섰지만, 김해공항에서 마주한 경남 민심은 이탈 조짐을 보였다. 이들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다를 줄 알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 씨(50대·남)는 "문재인 대통령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까보니까 똑같더라. 지금은 살아있는 권력이니까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씨는 "문재인 정부의 DNA는 다르다고 하는데 이미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드러나지 않았나. 총선 끝나고 레임덕이 오면 공무원이고 뭐고 다 터져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공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이모 씨(50대·여)는 "저도 김해에 살고 있고 (김 지사가) 좋아서 투표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배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잘 할 거라 생각했고 '설마 그랬겠느냐' 생각해서 찍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열어보니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 사람(김 지사) 안 찍고 저쪽 당(자유한국당) 찍었으면 더 나았으려니 싶기도 하다"고 했다.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도민들은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공항에서 화장품 가게 직원으로 일하는 장모 씨(30대·여)는 "지역을 생각해 구속까진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만약 죄를 지었다면 그에 맞는 값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장씨는 경남민심에 대해 "주변 사장님들 말을 들어보면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이 계속 밖으로 나가니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공항 대기석에 앉아있던 이용객(40대·남)은 "상식적으로 드루킹이 댓글을 그렇게 많이 달고 김경수 지사가 출판사에 초대되어 갔다는데 댓글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일자리가 너무 없어지고 소상공인이 힘들어하니까 돌아선 민심이 클 것"이라며 "대기업도 살아야 국민 일자리도 생기는데 무조건 최저임금만 인상해서 잡으려 하면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느냐"고 성토했다. 도민 다수 '재판 수긍'…일부 불이익 가능성 제기 민주-한국, 부울경 주도권 잡지 못하고 접전 반면 곽모 씨(60대·남)은 "김 지사 구속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거라 본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기간, 보수 판사들에 의해 나름대로 부당하게 당하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다. 부울경 지역은 여당과 야당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월 셋째주 부울경 지지율은 민주당이 35.3%, 한국당이 32.5%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p 이내로 접전 양상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9세 이상 2,513명의 유권자에게 설문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PK 민심을 최종적으로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여야 모두 전력투구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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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민주, 'PK구애' 나섰지만…"배신감 크다아입니까"

이유림 기자 | 2019-02-19 02:00
민주 예산정책협의회 날…김해공항서 경남도민 민심 들어보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거제시 거제고현시장 인근에서 열린 지방선거 승리 출정식을 시작하기 전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남 거제시 거제고현시장 인근에서 열린 지방선거 승리 출정식을 시작하기 전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남은 '빨강색' 옷만 입었다 하면 무조건 찍어준다 아닙니까"

18일 오후 김해공항에서 만난 택시기사(60대·남)는 '경남 민심'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여전히 그렇게 지역감정이 심한가요"라는 기자 질문에 "그게 아니라 김경수 지사 구속 이후 '역시 아니더라' 싶어 돌아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했다.

또 "이전에는 영남도 한나라당만 찍을 게 아니라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택시 손님들도 다 민주당 욕한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이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 이탈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을 석권하던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부울경은 전통적으로 진보정당 동진(東進)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이 무너지면 민주당의 내년도 총선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이날 PK민심을 달래기 위해 경남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수천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경남도는 이날 협의회에서 제조업혁신 등을 위한 국비 5,565억 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SOC 구축을 위해 국비 1조 778억 원을 지원해달라고도 건의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를 5조 4,090억 원으로 설정하고 정부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사실상 특혜와 다름없어 일각에선 '예산을 통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첫 예산정책협의회 지역이 경남이라는 점은 매우 의미 있다"며 "민주당은 경남의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강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민주당, 경남에 수백억 예산 약속하며 '구애'
도민 "김경수 찍었지만 어쩔 수 없는 배신감"

정부여당이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PK 민심 구애에 나섰지만, 김해공항에서 마주한 경남 민심은 이탈 조짐을 보였다. 이들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다를 줄 알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 씨(50대·남)는 "문재인 대통령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까보니까 똑같더라. 지금은 살아있는 권력이니까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씨는 "문재인 정부의 DNA는 다르다고 하는데 이미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드러나지 않았나. 총선 끝나고 레임덕이 오면 공무원이고 뭐고 다 터져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공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이모 씨(50대·여)는 "저도 김해에 살고 있고 (김 지사가) 좋아서 투표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배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잘 할 거라 생각했고 '설마 그랬겠느냐' 생각해서 찍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열어보니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 사람(김 지사) 안 찍고 저쪽 당(자유한국당) 찍었으면 더 나았으려니 싶기도 하다"고 했다.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도민들은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공항에서 화장품 가게 직원으로 일하는 장모 씨(30대·여)는 "지역을 생각해 구속까진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만약 죄를 지었다면 그에 맞는 값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장씨는 경남민심에 대해 "주변 사장님들 말을 들어보면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대통령이 계속 밖으로 나가니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공항 대기석에 앉아있던 이용객(40대·남)은 "상식적으로 드루킹이 댓글을 그렇게 많이 달고 김경수 지사가 출판사에 초대되어 갔다는데 댓글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일자리가 너무 없어지고 소상공인이 힘들어하니까 돌아선 민심이 클 것"이라며 "대기업도 살아야 국민 일자리도 생기는데 무조건 최저임금만 인상해서 잡으려 하면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느냐"고 성토했다.

도민 다수 '재판 수긍'…일부 불이익 가능성 제기
민주-한국, 부울경 주도권 잡지 못하고 접전

반면 곽모 씨(60대·남)은 "김 지사 구속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을거라 본다"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기간, 보수 판사들에 의해 나름대로 부당하게 당하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다.

부울경 지역은 여당과 야당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월 셋째주 부울경 지지율은 민주당이 35.3%, 한국당이 32.5%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p 이내로 접전 양상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9세 이상 2,513명의 유권자에게 설문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PK 민심을 최종적으로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여야 모두 전력투구가 예상된다"고 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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