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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친집값 정말 떨어졌나요?”

이정윤 기자
입력 2019.02.19 06:00 수정 2019.02.19 09:31

작년 9~10월 比 떨어졌지만…여전히 정상가보다 1억원 이상 높아

“여름 비성수기까지 하락세 이어진다면 정상가 이하 기대해 볼만”

작년 9~10월 比 떨어졌지만…여전히 정상가보다 1억원 이상 높아
“여름 비성수기까지 하락세 이어진다면 정상가 이하 기대해 볼만”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 단지 모습. ⓒ이정윤 기자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 단지 모습. ⓒ이정윤 기자

“매일같이 집값이 떨어졌다고 시끄럽길래 막상 알아보니 여전히 비싸더라. 집값이 진짜 떨어진거 맞나.”

아파트값 통계가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아직 체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비싼 아파트일수록 가격 변동폭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 수요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아파트는 요지부동인 분위기다. 특히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최고가에 비해 살짝 조정된 수준이지, 정상가격보다는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국감정원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0.07% 떨어졌다. 작년 11월 둘째 주부터 14주 연속 하락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둘러본 강북 곳곳 현장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 같은 경우에는 매수자도 매도자도 없다”며 “매수자 같은 경우에는 조금만 더 지켜보면 빠질 것 같고, 매도자는 지금 가격 이하로는 팔 생각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9~10월보단 살짝 빠졌지만 정상가격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며 “작년에 집값 무섭게 오를 땐 공인중개사들끼리도 소위 ‘미쳤다’고 할 정도였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 전용 51㎡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3억5000만~3억7000만원 대에 거래됐다. 그러다 상승세를 타고 9월엔 5억1000만원까지 찍었다. 12월에는 4억8000만원까지 내려왔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5억2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매물은 4억원 후반대로 여전히 기존 가격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상태다.

인근 B공인중개소는 “월계동 쪽이 재건축과 광운대역 GTX-C노선 등 호재가 많다보니 부동산 강연 같은 데서 언급이 많이 됐나보더라”며 “강연을 듣고 알아보러 왔다는 사람들이 몰려와 한차례 쓸어가기도 했고, 그 틈을 타 아파트 주민들은 호가를 올려 불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건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번 봄 이사철 지나고 여름 비성수기까지 현재 집값 하락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 땐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북권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경희궁자이’. 이 단지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가격 조정은 크게 없는 상태다.

종로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희궁자이는 전용 59㎡가 작년에 13억까지 찍었다”며 “아직 실거래가 등록에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최근에 12억1500만원에 거래된 게 하나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에 비해 가격이 조정되긴 했지만 정상가격인 10억~11억원에 비하면 아직 한참 높은 상황이다”며 “특히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이 강한 대형평형의 경우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 분위기가 계속되면 4~5월 이후 세금부담에 다주택자들이 추가적인 급매물을 내놓는 등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1주택자들은 쉽게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고, 워낙 이전에 집값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를 겪은 터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울시 노원구 한 상가 건물 입점해 있는 여러 공인중개소 모습. ⓒ이정윤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한 상가 건물 입점해 있는 여러 공인중개소 모습.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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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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