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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 아스날 에메리-외질 '상생 필요'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9.02.18 09:17 수정 2019.02.18 09:18

에메리 감독 플랜A에서 빠진 듯..윙 포워드 부재 해결책은?

에메리 감독이 아스날 바통을 이어받자 외질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 게티이미지 에메리 감독이 아스날 바통을 이어받자 외질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 게티이미지

선수와 감독의 궁합은 매우 중요하다. 뛰어난 선수라도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으면 중용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메수트 외질의 관계가 이와 같다. 외질은 아스날에서 매우 상징적인 존재다. 2013년 당시 아스날 구단 역대 최고액인 4200만 파운드(약 608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해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해 화제가 됐다.

외질은 6시즌 동안 아스날에서 통산 214경기 41골 73도움을, FA컵 3회 우승을 이끌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난해 아스날과 결별하고 에메리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자 외질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아스날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를 소화하는 동안 외질은 겨우 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외질은 언제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경우가 빈번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각) 열린 바테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도 외질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심지어 최근까지 외질이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던 터라 에메리 감독의 플랜A에서 사라진 게 아니냐는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아스날이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외질의 이적을 추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외질은 이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날로서는 외질이 골칫거리다. 팀 내 최고 주급인 35만 파운드(약 5억 원)을 수령하고 있는데 정작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에메리 감독은 2선 미드필더들에게 많은 활동량과 쉴 틈 없는 전방 압박을 요구한다. 외질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아스날은 시즌 초반 외질을 중용하지 않고도 공식 대회 22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아스날의 상승세가 꺾인지 는 오래됐다. 지난 2개월 동안 무려 7패를 당했다. 2019년 들어서도 기복이 심하다. 매 경기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중이다.

아스날의 가장 큰 약점은 전문 윙 포워드 부재다. 최전방에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라는 걸출한 두 명의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에메리 감독이 내놓은 대안은 윙어 없는 포메이션, 즉 3-4-1-2이나 4-3-1-2이다.

아스날 에메리 ⓒ 게티이미지 아스날 에메리 ⓒ 게티이미지

하지만 매 경기 바뀌는 포메이션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윙어 없는 포메이션뿐만 아니라 4-3-3, 4-4-2를 가동하는 경우도 적잖다. 유연한 전술 운영이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확실한 플랜A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다.

최근 아스날의 경기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을 맞아 각각 1-3로 무기력하게 패했고, 리그 최하위 허더스필드에 2-1로 간신히 승리했다. 급기야 유로파리그 바테 원정길에서는 0-1 충격패를 당하며 망신을 당했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킬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외질이야말로 에메리 감독이 고려해볼만한 카드임에 분명하다. 외질의 활동량과 수비 가담이 아쉽지만 3선에 마테오 귀엥두지, 루카스 토레이라, 모하메드 엘네니 등이 받치는 4-3-1-2 포메이션이 실제로 지난달 30일 카디프시티전(2-1승)에서 가동한 바 있다.

외질 부재 시 창의성 결여, 외질의 출전 시 빈약한 활동량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전술임에 틀림없다.

최근 이러한 아스날의 상황을 두고 맨유의 레전드 앤디 콜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지금 상황은 코미디 같다. 우리 모두 외질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알고 있지만 출전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외질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매우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약팀을 상대로는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 물론 외질도 올 시즌 좀 더 각성해야 한다. 리그 14경기 3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도움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2015-16시즌 EPL 도움왕(19개)에 오르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16-17시즌 9개, 2017-18시즌 8개로 어시스트 감소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스날이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리그 15승5무6패(승점50)로 5위에 올라 있는 아스날은 4위 맨유와 불과 1점차라 언제든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가뜩이나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니스 수아레스 임대 영입 1명에 그친 아스날로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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