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 “페트 제품은 수입맥주와 가격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 일각선 소비자 편의성에 대한 불만 가능성도 제기 <@IMG1> 2021년 유색 페트병 퇴출 소식에 국산 맥주 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캔이나 병 제품에 비해 가성비가 높아 가정용 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페트 제품이 사라질 경우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페트병 재활용 촉진 개선안을 발표했다. 2021년까지 음료수‧생수병으로 쓰이는 유색 페트병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이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유리병과 캔으로 전환해 단계적으로 퇴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맥주 페트병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통한다. 국내 한 맥주업체 제품의 500mL 캔맥주의 출고 가격은 1690원, 1600mL 페트병 맥주는 3793원으로 페트 제품이 용량은 3배 많지만 가격은 2배 수준으로 저렴하다. 페트 제품은 다른 용기에 비해 가볍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맥주 출고량 중 페트병 제품은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가정용 시장을 점령한 수입맥주와 그나마 가격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대항마인 셈이다.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소용에 비해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입맥주에 밀려 고배를 마시고 있는 국산 맥주업체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수입맥주는 매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편의점에서는 시장점유율 50% 넘기며 국산 맥주를 추월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 8966만7000달러 규모였던 맥주 수입액은 5년 후인 2018년 3억968만3000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종류와 맛에 더해 국산 맥주에 비해 세금이 적게 붙는 주세법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도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 맥주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산 맥주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 문화로 업소용 시장이 감소하면서 가정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입맥주 공세에 환경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이렇다 할 반박도 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병이나 캔 외에 페트 제품을 대체할 다른 포장용기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이나 대형마트 비닐봉투 등 유통업계 전반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고 소비자들도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정부 차원의 재활용 정책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3월부터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취급이 편한 페트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텐데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 가성비와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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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왕 ‘페트병 맥주’ 사라지나…국산 맥주 입지 ‘흔들’

최승근 기자 | 2019-02-17 06:00
맥주업계 “페트 제품은 수입맥주와 가격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
일각선 소비자 편의성에 대한 불만 가능성도 제기


편의점 내 페트병 주류 제품들.ⓒ데일리안편의점 내 페트병 주류 제품들.ⓒ데일리안

2021년 유색 페트병 퇴출 소식에 국산 맥주 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캔이나 병 제품에 비해 가성비가 높아 가정용 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페트 제품이 사라질 경우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환경부는 지난 12일 페트병 재활용 촉진 개선안을 발표했다. 2021년까지 음료수‧생수병으로 쓰이는 유색 페트병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이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유리병과 캔으로 전환해 단계적으로 퇴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맥주 페트병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통한다.

국내 한 맥주업체 제품의 500mL 캔맥주의 출고 가격은 1690원, 1600mL 페트병 맥주는 3793원으로 페트 제품이 용량은 3배 많지만 가격은 2배 수준으로 저렴하다. 페트 제품은 다른 용기에 비해 가볍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맥주 출고량 중 페트병 제품은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가정용 시장을 점령한 수입맥주와 그나마 가격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대항마인 셈이다.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업소용에 비해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입맥주에 밀려 고배를 마시고 있는 국산 맥주업체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수입맥주는 매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편의점에서는 시장점유율 50% 넘기며 국산 맥주를 추월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3년 8966만7000달러 규모였던 맥주 수입액은 5년 후인 2018년 3억968만3000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종류와 맛에 더해 국산 맥주에 비해 세금이 적게 붙는 주세법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도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 맥주 3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산 맥주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 문화로 업소용 시장이 감소하면서 가정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수입맥주 공세에 환경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이렇다 할 반박도 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병이나 캔 외에 페트 제품을 대체할 다른 포장용기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이나 대형마트 비닐봉투 등 유통업계 전반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고 소비자들도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정부 차원의 재활용 정책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3월부터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취급이 편한 페트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텐데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 가성비와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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