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만절필동’…비핵화 정책 외골수적 태도 우려돼 <@IMG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반도 비핵화 정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출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국회 대표단을 만나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무장해제다”고 말하며 북미정상회담 등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사흘 전인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의심하는 여론을 겨냥해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 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대로 라면 펠로시 의장도 한반도의 분쟁이 계속되길 바라는 ‘적대세력’인 셈이다. 회동이 끝난 후 문희상 의장은 본인이 직접 쓴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휘호를 펠로시 의장에게 선물로 건넸다. 만절필동은 ‘중국 황하가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중국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앞서 문 의장은 본인이 인용하는 만절필동은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특히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꼭 성취가 있으리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달성이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안일한 정세인식을 드러낸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지만,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음은 단정 지을 수 없으며 불변하는 것도 아니다. 만절필동은 ‘충신의 절개는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래서 문 의장의 만절필동은 현 대북정책으로 인해 어떠한 손실과 부작용들이 잇따라도 이를 끝끝내 밀어붙여야만 한다는 외골수적 태도까지 내포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나온다. <@IMG2>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여론, 그리고 팰로시 위원장이 한반도 분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북미 정상이 ‘가짜 비핵화’ 합의를 체결함으로써 한반도의 안보정세가 출구 없는 터널로 빠지는 사태를 우려하고,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경종에 가깝다. 정부여당이 ‘우리가 가는 길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이라고 규정하는 위험한 신념부터 되돌아 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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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장도 한반도 분쟁 바라는 적대세력인가

이배운 기자 | 2019-02-14 15:00
문희상 국회의장의 ‘만절필동’…비핵화 정책 외골수적 태도 우려돼

문희상 국회의장이(왼쪽) 지난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문희상 국회의장이(왼쪽) 지난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이 적힌 친필 휘호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반도 비핵화 정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출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국회 대표단을 만나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무장해제다”고 말하며 북미정상회담 등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사흘 전인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의심하는 여론을 겨냥해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 한 세력도 적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대로 라면 펠로시 의장도 한반도의 분쟁이 계속되길 바라는 ‘적대세력’인 셈이다.

회동이 끝난 후 문희상 의장은 본인이 직접 쓴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휘호를 펠로시 의장에게 선물로 건넸다. 만절필동은 ‘중국 황하가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중국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다.

앞서 문 의장은 본인이 인용하는 만절필동은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특히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꼭 성취가 있으리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달성이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안일한 정세인식을 드러낸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지만,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음은 단정 지을 수 없으며 불변하는 것도 아니다.

만절필동은 ‘충신의 절개는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래서 문 의장의 만절필동은 현 대북정책으로 인해 어떠한 손실과 부작용들이 잇따라도 이를 끝끝내 밀어붙여야만 한다는 외골수적 태도까지 내포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나온다.

이배운 정치사회부 기자 ⓒ데일리안이배운 정치사회부 기자 ⓒ데일리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여론, 그리고 팰로시 위원장이 한반도 분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북미 정상이 ‘가짜 비핵화’ 합의를 체결함으로써 한반도의 안보정세가 출구 없는 터널로 빠지는 사태를 우려하고, 이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경종에 가깝다.

정부여당이 ‘우리가 가는 길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이라고 규정하는 위험한 신념부터 되돌아 봐야할 때다. [데일리안 = 이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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