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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공개적인 '옥중도정' 의미는?

이유림 기자 | 2019-02-14 05:00
경남도민·사법부에 보내는 메시지…지지층 결집 효과도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접견한 후 접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접견한 후 접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언론에 '옥중도정'을 공개하고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와의 대화 내용까지 브리핑하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법정구속 된 도지사의 옥중 도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구치소 앞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행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김 지사와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간 있었던 모든 업무를 (김 지사에게) 보고 드리기 위해 접견을 실시한 것"이라며 "법정 구속된 지 2주가 지났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법정구속이 됐기 때문에 인수인계 등이 전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운을 뗐다.

박 대행은 "김 지사는 특히 주말에도 도정뿐만 아니라 많은 업무를 해왔다"며 "(나와) 김 지사와의 별개의 네트워크에 따라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권한대행의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신의 공백으로 도정이나 경남도 발전이 차질이 있을까 염려 중"이라며 "이렇게 상황이 돼 도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했다"고 했다. 또 "각종 언론을 통해 경남도민 외 다른 지역에서 응원하는 메시지를 많이 보셨다는데 국민께 정말 감사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김해신공항 △부산진해제2신항 △스마트산단구축 △대형조선사 대규모 인수합병 관련 협력업체 및 기자재업체 △노동자고용안정을 위한 중앙정부 협력 등에 대한 현안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법정구속 다음 날에도 경남도민에게 옥중 서신을 보내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돌아가며 김 지사와 면회한 뒤 그가 도정과 도민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지사의 이날 옥중 도정 역시 '도민에게 보내는 메시지'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법정구속에 처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도정에 관심을 갖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경남도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민주당이 김 지사 1심 선고 이후 사법개혁과 적폐청산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지지층을 통한 동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옥중 도정이 '사법부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지사는 2심 재판부 배당이 이뤄지는 즉시 보석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피고인에게 증거인멸·도주의 우려 등 구금해야 할 사유가 있더라도, 재판부가 보기에 '상당한 이유', 즉 도정 공백이 생기면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

김 지사의 옥중 도정은 도정에 불가피한 어려움과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불구속 재판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박 대행은 '오늘 언론 공개가 구속의 부당함을 국민에 호소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비판을 받을까 우려도 됐다"면서도 "그러나 경남도 이익이 훼손되지않기 위함과 대행으로서 충실히 김 지사와 공유해야 했기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당에서도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는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을 촉구하는 민주당 소속 152명의 기초단체장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구청장들은 "경남도는 최근 두 차례 도정 공백을 겪은 바 있고 특히 2017년에는 직무대행체제로 15개월을 보내며 직무대행 체제의 한계를 이미 눈으로 목격했다"고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우리는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시장·군수·구청장이 없는 시군구에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며 "350만 경남도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김 지사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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