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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한샘, 홈퍼니싱 열풍에도 "안심은 금물"

김유연 기자
입력 2019.02.12 16:13 수정 2019.02.12 16:16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업체들 각축전

한샘, 리모델링 패키지·B2C 시장 집중

한샘 사옥 전경. ⓒ한샘 한샘 사옥 전경. ⓒ한샘

홈퍼니싱 강자 한샘이 실적 부진을 털고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유통 공룡들의 협공 속에서 한샘은 지난해 4분기 가능성을 엿본 리모델링 패키지를 통해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었다.

예견된 실적 부진이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가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85만6000건으로 전년(94만7000건) 과 5년 평균(101만건) 대비 각각 9.6%, 15.2% 감소했다.

한샘은 가구와 인테리어 등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선도적으로 키워왔다. 2017년 국내 가구업계에선 유일하게 꿈의 매출액인 2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며 실적 판도가 뒤바뀌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4699억원 대비 0.3%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하향하던 매출이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4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는 전 분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하지만 한샘이 주춤한 사이 국내 가구 시장에 유통 대기업 자본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2013년 직접 경영에 나섰고 최근에는 한화그룹으로부터 L&C를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구, 건자재로까지 확장했다.

리바트는 고가형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리빙 콘텐츠' 부서를 신설해 인테리어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가구 전문 기업 까사미아를 약 18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 브랜드를 넘겨받아 자주(JAJU)로 리뉴얼하고 연매출 2100억원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
웠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백화점은 홈퍼니싱 분야에서 확실한 콘텐츠를 선점하고, 까사미아는 유통 판로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B2C 시장에 몰입하는 한편 온라인사업 성장세에서 해법을 찾는 모습이다.

유통망도 리모델링 사업에 초점을 맞춰 혁신해 나가고 있다. 기존 리모델링 제휴점은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공품질과 서비스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100여개의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했고 2020년까지 총 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은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전체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리하우스 서비스를 지속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전국 프리미엄 쇼룸의 확대와 우수 인테리어 업체의 대리점 전환을 통해 전체 리모델링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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