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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 추락 막겠다"…다시 당권레이스 합류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2.12 11:43 수정 2019.02.12 13:34

보이콧 4일 만에 당권 재도전

"당 우경화에 우려 금치 못해"

보이콧 4일 만에 당권 재도전
"당 우경화에 우려 금치 못해"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재차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2.27 전당대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재차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친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며 지난 8일 보이콧을 선언한 지 4일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라며 당권 재도전을 알렸다.

그는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 논란 등을 당 대표 경선 재출마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5·18 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자유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이라며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라고 평가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제가 바로 잡겠다"라며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겠다.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당 의원들의 5·18 비하 사태에 대해 "우리 당이 우경화되는 것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마음과 괴리되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저를 매우 걱정스럽게 했다"며 "제가 (후보) 등록 거부라는 약속에 매여 출마하지 않으면 개혁보수를 지지하는 당원들이나 보수우파 지지자들이 마음 둘 곳이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야 4당의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엔 "윤리 제소가 됐든 우리 당내에 징계 논의가 됐든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대표가 되면 극우 성향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엔 "(전당대회) 출마한 사람 중 사건과 관계돼 있는 사람도 있어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대구·경북 지역(TK)을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당원을 만나면 '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을 적지 않게 듣는다"며 "국민에게 주는 영향이나 한국당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같은 발언이) TK 정서에서 어긋난다는 것 모르지 않지만, 선거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대해선 "전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동안 조금 부족하다고 언급했던 부분들에 대해 더이상 개의치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토론을 몇 번 하든 연설회를 몇 번 하든 어떠한 형식이든 전적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과 함께 보이콧을 선언했던 그는 "전날 한 분 한 분 이들을 찾아가 저를 지지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해준 분도 있고 고민해보겠다고 한 분도 있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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