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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건군절 기념식, 핵미사일 지휘관은 왜 불참했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2.11 11:43 수정 2019.02.11 11:49

육해공군 부대 지휘관 평양 집결…김락겸 사령관 공석

태영호 “전략군 사령관은 현장 못비워…北군사전략, 핵 중심으로 이동”

육해공군 부대 지휘관 평양 집결…김락겸 사령관 공석
태영호 “전략군 사령관은 현장 못비워…北군사전략, 핵 중심으로 이동”


북한군 간부들이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건군절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군 간부들이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건군절 축하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인민군 창설 71주년(건군절) 행사를 열병식 및 핵·미사일 공개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한 가운데 간접적으로 핵무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에 방문해 축하연설을 하고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노동당 주최로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

통신은 이번 행사에 최룡해, 리수용, 김평해 등 당중앙위원회 및 국무위원회 간부들과 더불어 조선인민군 군단장·사단장·여단장들도 대거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육해공군 지휘관들이 일시에 평양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서 “작전부대 지휘관들이 자리를 비우고 평양에 모이는 것은 군 내부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이를 일부러 공개한 것은 지휘관들이 현장에 없어도 핵무기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을 군인·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건군절 행사에 각 병종 사령관들이 참석한 반면에 북한의 핵·미사일 작전을 지휘하는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은 불참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공군·해군 등 다른 사령관들은 자리를 비워도 되지만 전략군 사령관만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며 “그만큼 북한군의 군사전략이 핵 중심으로 이동하며 핵미사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건군절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별관에서 건군절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략군사령부는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및 발사를 실행하는 조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미사일지도국으로 출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들어 개편·확대됐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전략군사령부는 예하에 9개 미사일 여단을 편성하고 있으며 총 1만여 명의 병력 규모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은 2017년 하반기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하고,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 발사명령을 기다릴 것이다"고 발언해 한반도 긴장국면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북측이 올해 건군절 행사를 조용히 진행한 것은 오는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 촉발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이 아닌 탓에 소규모 개최 됐다는 설명도 잇따른다.

북측은 지난해 2월 건군절 7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고 ICBM 급 미사일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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