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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15위’ 차준환, 김연아 이후 첫 금메달 가능성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2.08 16:27 수정 2019.02.09 15:22

8일 4대륙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점 경신하며 쇼트 2위

1위 저우와 불과 2.85점 차이..10일 프리스케이팅

차준환이 8일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차준환이 8일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차준환(18·휘문고)이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금메달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시니어 2년차' 차준환은 8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97.33점(기술점수 54.52점, 예술점수 42.81점)을 받았다.

피겨 선수로 데뷔하기 이전 차준환은 아역배우로 활동한 덕에 표현력이 뛰어나다. 표현력과 연기력은 물론이고 스핀, 유연성도 정상급이다. 큰 경기에서 쿼드러플을 제대로 보여준 한국 선수도 차준환 뿐이다.

이날 역시 표현력과 유연성 모두 돋보였다. 25명 가운데 17번째로 빙판 위에 나선 발레 음악 '신데렐라' 선율에 맞춰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를 깨끗하게 소화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안전하게 착지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스텝 시퀀스 구간에서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클린 연기'를 마무리했다.

심판들은 97.33점을 매겼다. 지난해 9월 열린 '2018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0.56)을 무려 6.77점이나 끌어올린 새로운 기록이다. 개인 최고점 경신에 김연아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도 기쁨을 나눴다.

물론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25명 가운데 유일하게 100점대 고지를 밟은 빈센트 저우(19·미국)가 1001.18을 받아 1위 자리는 내줬다. 하지만 점수차는 불과 2.85. 10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의 역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쇼마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점프에서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91.76점에 그쳐 4위로 밀려났다.

차준환이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서는 최초의 업적이다.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를 비롯해 아메리카-오세아니아-아프리카 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딴 적은 없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9년 ‘피겨퀸’ 김연아의 여자 싱글 금메달이 유일하다.

차준환-브라이언 오서 코치. ⓒ 데일리안DB 차준환-브라이언 오서 코치. ⓒ 데일리안DB

차준환은 지난해 2018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때 충전한 자신감으로 차준환은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차준환은 지난해 말 "올림픽 이전에는 큰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지만 올림픽을 치른 뒤 경기 전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이런 것들이 올 시즌 좋은 성적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15위를 차지하며 시니어 무대를 체감한 차준환은 2018-19시즌 들어 솟아올랐다.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고,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섰다. 파이널에서도 네이선 천(미국)-우노 쇼먀(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체적 변화와 부츠 문제 등을 극복하고 거둔 결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4대륙선수권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은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차준환이 4대륙선수권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세계선수권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임은수(16·한강중)가 처음으로 출전한 4대륙 선수권대회서 쇼트프로그램 4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뒤 기술점수(TES) 38.58점·예술점수(PCS) 31.56점에 감점 1점으로 69.14점을 받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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