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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북미회담이 신북풍? 트럼프는 신북풍 기획자인가"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2.08 11:17 수정 2019.02.08 11:18

한국당 '신북풍' 의혹 제기에 반박 쏟아내

한국당 '신북풍' 의혹 제기에 반박 쏟아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신(新)북풍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초현실주의 상상력"이라며 "한국당 주장대로라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신북풍 기획자가 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거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한국당만 유독 시대착오적 반응을 보인다"고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혹 제기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를 위해 오랜 줄다리기 협상 끝에 결정된 것이란 걸 온 세계가 알고 있다"며 "어렵게 온 평화 시대를 반기지 못할망정 재를 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국민 모두와 전세계가 바라는 일"이라며 "(남북·북미 대화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만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수구냉전의 색안경을 벗고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한반도 평화만큼은 정파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평화 대신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는 게 보수의 가치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 "재 뿌리지 말라" "수구냉전 색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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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최고위원은 과거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선출될 때 발언한 내용을 재조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시 제 기억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분단을 넘어 통일로 세계로 재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평화 분위기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전에 하신 말씀에 비춰볼 때 지금의 발언은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밖에 생각하기 힘들다"며 "한국당도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확장하고 강화하도록 초당적 노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그동안 냉전 대결 과정에서 편하게 정치하고 권력을 형성·유지·향유했던 한국당의 평화 기피증, 평화 공포증이 심해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 심하게 말하면, 냉전의 얼음장 속에서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은 식민지 지배체제의 뼈아픈 유산"이라며 "평화를 두려워하고 공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식민지 체제를 유지하자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안보를 강조하는데, 안보의 목표는 평화다. 평화가 가장 강력한 안보"라며 "평화가 없는 안보가 무엇인지, 과거 권위주의 시대 국민을 옭아매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안보를 말하는 것인지 한국당 대표들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북미정상회담이 2·27 전당대회와 같은 날 진행되는 것에 대해 "행여나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신(新)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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