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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토로' 박주선 "당 살리려는 진의 곡해, 안타깝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2.08 01:00 수정 2019.02.08 06:06

"최근 회동에서 '당대당 통합' 꺼낸 적도 없다

당, '생존 회의감' '소멸 의구심'부터 없애야

세력 규합·확대해 살아있는 모습 보여야 한다"

"최근 회동에서 '당대당 통합' 꺼낸 적도 없다
'호남당' 하려면 왜 바른미래당 남아 지켰겠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은 7일 저녁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을 살리려던 자신의 진의가 곡해되는 최근 현실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최근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당대당 통합'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고, 하물며 '호남당' 구상은 전혀 한 적조차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은 7일 저녁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을 살리려던 자신의 진의가 곡해되는 최근 현실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최근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당대당 통합'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고, 하물며 '호남당' 구상은 전혀 한 적조차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체성 논쟁이 예상되는 바른미래당 의원연찬회 전야(前夜)에 박주선 의원이 격정토로를 쏟아냈다. 최근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제3당을 살리려는 자신의 충정과 진의가 곡해된 게 안타깝다는 것이다.

박주선 의원은 7일 저녁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민평당(평화당)에서 먼저 '같이 하자'고 했던 것일 뿐, 지금까지 내가 '당대당 통합'이라는 말을 꺼내본 적이 없다"며 "(당을 살리려는) 진의가 곡해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 김동철 의원과 함께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거대 양당에 대항해 제3당이 대안 정당의 역할을 해야 하니, 다가올 정계개편을 주도하기 위한 세력의 규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내의 옛 바른정당 출신들이 반발하고, 손학규 대표가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은 당대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하지도 않았던 '당대당 통합' 이야기를 마치 박 의원이 꺼낸 것처럼 몰려버렸다.

나아가 '호남당 만들기'라는 둥 회동에서 논의된 적도 없는 내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생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에서 '울고 싶었던' 사람들이 마치 '뺨 때려준' 격으로 논란을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당을 살리려던 충정을 이런 식으로 곡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호남당'을 하려면 내가 미쳤다고 바른미래당에 남아서 그런 (당을 지키는) 역할을 했겠느냐"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남의 배신자'라고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민평당으로 가지 않고 당을 지켰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당대당 통합'이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와 함께 했던 동지들이 '뭉치자'고 하면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뭉칠 것이냐'는 그 다음에 논의하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 '생존 회의감' '소멸 의구심'부터 없애야
세력 규합·확대해 살아있는 모습 보여야 한다"


곡해의 소지 속에서도 박 의원이 굳이 먼저 나서서 장 원내대표와 회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의원은 '덧셈의 정치'만이 바른미래당을 둘러싸고 있는 '소멸에의 회의감'을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정농단했던 자유한국당, 김경수·손혜원 등 여러 가지 신적폐를 쌓아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럴 때 대안 정당 역할을 해야 할 정당이 제3교섭단체인 우리 바른미래당"이라면서도 "집권여당에 대한 그 압도적 지지가 이탈하는데도, 우리 당은 하나도 받아안지 못하고 지지율 6%에 고착돼 있어 안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왜 우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우리의 역할을 평가받지 못하느냐"며 "원인이 뭔가 하면 '과연 바른미래당이 생존할 수 있겠는가. 소멸할껄?' 이런 회의적인 시각이 너무 많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 바른미래당 핵심 당직자와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어차피 망할 당"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이 나오는 '참사'가 빚어지기까지 했다. 당을 둘러싸고 있는 끊임없는 소멸·흡수에의 의구심, 생존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부터 없애버리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원내대표나 자강(自彊)이라고 하는데 목표는 맞다"면서도 "하우(How)? 어떻게 하느냐는 게 없으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박 의원이 내놓은 처방이 세력 규합과 확대다. 일단 의원 수가 늘어나는 정당, 사람들이 밖에서 찾아오는 정당이 돼야 당에 생기가 돌고 활력이 깃든다는 것이다. 나서서 영입을 해야 할 마당에, 한때 함께 했던 옛 동지들이 제발로 찾아와 '같이 하자'고 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부서지는 소리가 날텐데, 그런 것을 대비해서라도 우리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살아 있어야 깨지고 부서진 쪽에 '우리와 같이 하자'는 외침을 지를 수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나아가 "내 개인정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정치지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 우리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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