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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었다면? 끔찍했을 토트넘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31 07:11 수정 2019.01.31 08:04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극적인 2-1 역전승

손흥민 리그 9호골이자 시즌 12번째 득점

극적인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을 일으킨 손흥민. ⓒ 게티이미지 극적인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을 일으킨 손흥민. ⓒ 게티이미지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지친 몸에도 토트넘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와의 홈경기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극적으로 승점 3을 따낸 토트넘은 18승 6패(승점 54)째를 기록, 3위 자리를 유지하며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예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은 최전방이었으며 페르난도 요렌테와 투톱을 이뤄 골을 만들어 내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소속팀은 물론 축구대표팀에서 강행군을 이어간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여기에 해리 케인, 델레 알리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공격에 대한 부담까지 안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토트넘의 우세 속에 손흥민 역시 활발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중반까지 에이스 역할을 도맡은 손흥민은 과감한 슈팅으로 골 욕심을 냈다. 다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부터 볼 터치 횟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급기야 토트넘은 전반 38분 실점하며 경기가 어렵게 전개됐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손흥민뿐만 아니라 선수들 전체에 가해진 체력적 부담은 무뎌진 공격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요렌테가 골 찬스를 계속 놓치자 웸블리 스타디움에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동료들을 향해 포효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득점 후 동료들을 향해 포효했다. ⓒ 게티이미지

분위기를 전환시킨 선수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35분, 요렌테가 머뭇거린 사이 전광석화처럼 볼을 낚아챈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왓포드 골망을 갈랐다. 리그 9호골이자 올 시즌 12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한 뒤 특유의 해맑은 미소 대신 박력적인 제스처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동점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승부욕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계속해서 왓포드를 몰아세웠고 후반 42분, 요렌테가 머리로 역전골을 밀어 넣었다. 최악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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