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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 UAE 택시기사도 모르는 아시안컵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1.27 12:58 수정 2019.01.28 17:52

개최국 UAE 포함 4강팀 가려진 시점에도 홍보 덜 돼

UAE의 한 호텔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아시안컵 홍보 래핑이 둘러져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UAE의 한 호텔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에 아시안컵 홍보 래핑이 둘러져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대진표까지 완성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분위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

UAE 도착 후 경기장 주변을 제외한 공항, 시내 중심가 쇼핑몰, 호텔,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아시안컵 홍보물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한국이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탈락한 다음날인 26일(한국시각)이었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 호텔서 택시에 탑승하려던 찰나, 함께 길을 나선 사진기자의 첫 외침은 “어? 아시안컵 홍보물이다”였다. 실제 택시의 뒤쪽 창문에는 아시안컵 홍보 래핑이 둘러져있었다.

아시안컵 홍모물이 대체 뭐라고 이토록 반가웠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현지서 좀처럼 뜨거운 대회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기에 그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자를 기다리던 수많은 택시 중 아시안컵 홍보 래핑이 둘러져 있었던 것은 단 한 대 뿐이었다.

개최국 UAE의 4강 진출을 기념해 자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급히 홍보에 나섰을 까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언제부터 래핑이 돼 있었는지 직접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UAE 택시 기사는 아시안컵에 별반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는 “정확히 언제부터 (래핑이) 돼 있었는지 모른다. 축구에 관심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어 그는 기자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씁쓸한 코멘트를 남기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갔다.

“한국에서 왔냐? 선전을 기원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그가 한국의 탈락 소식을 모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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