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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100억 자산 기부 뜻…"사익 위해 남 움직인 적 없다"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1.23 16:58 수정 2019.01.23 17:20

목포 투기·문화재청 압력 의혹 해명

언론 왜곡보도에 억울함 토로키도

목포 투기·문화재청 압력 의혹 해명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인 폐공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인 폐공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이 23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전남 목포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17~21세기까지 유물을 여기 (박물관에) 다 넣은 채로 목포시나 전남도 시민에게 다 드리겠다고 했다. 다 합치면 100억 원은 넘는다"며 "다 팔아도 7억원 남짓한 땅을 사서 제가 어떤 이익이 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곳도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폐공장이었다.

그는 '국가에 환원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10년 전부터 환원하겠다고 했다"며 "처음부터 제가 가지려던 게 아니라 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보급 가치를 지닌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그 외의 유물은 목포에 가지고 오려고 했다는 게 손 의원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매입한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310평을 확보했는데 모두 500명 정도 확보해야 한다. 매번 자산으로 넣을 때마다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야 하다보니 아직 넣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손 의원은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의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문화재 등록이) 되는지도 몰랐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조선내화 부지 근대문화재 지정으로 인한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조합과 중흥건설의 배후설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서산온금지역 아파트 건설이 무산돼 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뉴스가 나왔다. 만나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게 무산되고 나서 이번에 일이 터지니까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만 "취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언론 '왜곡보도' 주장하며 억울함 호소하기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인 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 의원은 '목포 큰손' 알려진 목포 청소년 쉼터 소장인 정모 씨와의 관계도 설명했다. 그는 "정책간담회를 하러 왔는데 그분(정 소장)이 저한테 밀착해 여러 안내를 해줬다"며 "소개를 해 준 것이 소영이(손 의원의 조카) 집이다. '다른 소개할 집이 있냐'고 했더니 소영이 집만 소개해주고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2017년 3∼5월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동네 집을 사기 시작했다"며 "그분을 1년 사이에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본인 소유 서울 남산 나전칠기박물관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 11억원 중 박물관 예정지 매입비(7억10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곧 받을 것이니 그때 다 알려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손 의원은 언론이 부동산 투기를 비롯한 의혹을 제기하는데 대해 '왜곡보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왜 왜곡된 기사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전 국민을 소모전으로 밀어 넣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해명했는데, 해명은 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온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생을 살면서 제가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 부동산 매입을 둘러싸고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이익이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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