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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총선열차' 함께 탈까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1.24 02:00 수정 2019.01.24 08:25

안철수 복귀 명분 찾기 돌입한 지도부

당 활동 재개한 유승민, 출구전략 모색

운전대 잡은 손학규, 安·劉 통합 이끌까

안철수 복귀 명분 찾기 돌입한 지도부
당 활동 재개한 유승민, 출구전략 모색
운전대 잡은 손학규, 安·劉 통합 이끌까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통합추진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인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함께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가 다음달 공식적으로 당 행사 참석을 예고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안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이 지도부를 통해 제기됐다.

손학규 대표가 유승민, 안철수 두 대권 주자를 당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이번 총선의 핵심 전략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유 전 대표와 당내 정체성 문제 해결과 안 전 대표의 복귀 연착륙을 위한 명분 만들기가 각각 ‘선결조건’으로 떠올랐다.

안철수 복귀명분 찾기
돌입한 지도부


손 대표는 23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총선 전 복귀는 아직 1년 넘게 남았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내년 총선 전에는 돌아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 당 지도부가 그동안 암묵적으로 안 전 대표의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온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지도부는 안 전 대표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패배한 이후 국민들로부터 ‘잊혀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잠행에 들어간 그의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지난해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단식 농성을 진행할 당시 “안 전 대표의 안부 전화가 있었다”는 언급 정도가 지도부의 공식 발언인 만큼 그는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멀어질 수 있도록 당의 보호를 받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부터다. 전당대회 이후 각 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착수하는 만큼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여론전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안 전 대표와 손 대표 측근으로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당연히 총선 전에 복귀해야 한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당원과 국민들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우리당이 기대하는 판인 총선에서 유승민, 안철수 두 대표가 다시 전면에 서야한다는 생각을 (당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안 전 대표의 복귀가) 재보궐 선거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총선 전 복귀는 가능성 높다. 복귀 명분과 타이밍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안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적절한 명분 찾기가 손 대표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 활동 재개한 유승민
친박 강세 출구전략 모색


반면 유승민 전 대표는 다음달 8~9일 당내 연찬회를 통해 손학규 대표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이후 공식적인 첫 당내 활동이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이날 만남이 바른미래당의 정체성 논의의 타협점을 찾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대학 강연에서 당내 정체성에 대해 “보수 재건에 대한 결심이 서면 당 안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손 대표와 만남이 당의 진로를 위한 허심탄회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 박근혜) 부활의 조짐도 유 전 대표가 논의 테이블에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하며 구(舊) 새누리당을 탈당한 만큼 한국당 복당 명분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한국당과 정책 공조, 반문(반 문재인) 중심의 대여공세 등 잇따른 우클릭 행보도 향후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신을 위한 포석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한국당의 친문 강세는 유 전 대표의 운신 폭을 확실하게 줄이는 계기가 됐다”며 “그가 먼저 연찬회 참석을 공식화한 점을 보면 바른미래당 안에서 보수재건 가능성을 타진해볼 때가 됐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운전대 잡은 손학규,
安·劉 화학적 통합 이끌까


안철수, 유승민 두 전 대표를 한 자리에 불러오는 데 손 대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전 대표의 화학적 결합 여부 및 총선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영향력도 제고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손 대표가 다음달 행사에서 유 전 대표와 당 정체성 문제에 합의점을 도출할 경우 창당 1년 만에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정치적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그가 비박계 안정화는 물론 안 전 대표의 복귀 연착륙을 통해 하반기 당의 혁신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최근 출입기자 신년만찬 자리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올 하반기 정치권의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까지 우리당은 힘을 잘 비축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 비박계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일부 자당 인사들도 손 대표의 통합 대상에 포함해 있다. 손 대표는 지난해 말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의원과 만남을 가졌고,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 소속 이상돈, 장정숙 의원을 비롯해 유성엽 의원 등이 함께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최근 손 대표가 측근을 통해 안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외부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유승민, 안철수 두 대권 주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 이번 총선 구상에서 가장 유력한 동시에 최선이 될 것"이라며 "그가 보유한 최고위원직 또한 총선을 대비한 인물영입 카드로 사용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락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락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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