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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는 '표정관리 중'…비박계, 한국당 복당 '불허' 현실화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1.23 03:00 수정 2019.01.23 17:15

유승민계 류성걸, 한국당 대구시당 복당 불허

당내 비박계 인사 운신폭 좁혀…내부결집 호재

유승민계 류성걸, 한국당 대구시당 복당 불허
당내 비박계 인사 운신폭 좁혀…내부결집 호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당내 비박계 인사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이 불허되자 '표정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비박계 인사들의 운신 폭이 좁아진 만큼 이들을 향한 지도부의 회유가 보다 탄력 받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류성걸 전 의원은 지난 21일 한국당으로부터 복당이 불허됐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류 전 의원과 황영헌·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등 이른바 비박계 인사 3명에 대해 복당 불허 판정을 내렸다.

한국당 중앙당의 최종 의결이 남았지만 유승민계로 알려진 류 전 의원의 복당 불허는 사실상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박계 인사들의 '활로 제한'이 강화됐다고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유 전 대표는 지난해 말 보수재건을 주장하며 정계개편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선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 등 한국당 내 친박 강화로 정중동 행보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내심 비박계 인사들의 한국당 복당 불허 결정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2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냉정하게 말하면 류성걸 의원은 더이상 우리당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당의 친박 강화 움직임을 우리당의 내부 결집력 강화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 유 전 대표가 다음달 8~9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연찬회에 참석할 뜻을 내비친 가운데 손 대표와 함께 당내 정체성 문제를 놓고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유승민계로 알려진 이혜훈 의원은 정보위원장직을 역임한 이후 보다 당내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유 전 대표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의중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연찬회에 참석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연찬회를 방점으로 더 많은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것인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것인가 한다면 굳이 후자라면 (유 전 대표가)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한국당 내 친박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해당 시기를 당내 비박계 의원들을 회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 향후 정계개편을 위한 본격적인 내부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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