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年 평균 -0.5% 곤두박질…2009년 이래 최저 국내 주식형 수익률 -15.7% 추락…가입자 손실 우려 <@IMG1>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연간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코스피 지수가 2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추락을 거듭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부진에 변액보험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의 구조 상 이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가입자들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운용된 생보사 변액보험 기반 펀드 1315개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한 직전 1년 수익률은 평균 -5.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 닥쳤던 2008년(-15.9%)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그리고 2009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제일 저조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처럼 연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1년(-4.0%)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내 주식 투자에서의 손실이 꼽힌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들의 순자산 가중 수익률은 지난해 -15.7%로 전년(21.6%) 대비 37.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국내 증시 추락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첫 거래일(1월 2일) 2479.65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28일 2041.04로 17.7%(438.61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이전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낸 2011년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부진 역시 사상 첫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에 세계 증시가 출렁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생보사별로 봐도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에서 플러스 성적을 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라이나생명이 -11.51%로 가장 낮았고, 이어 AIA생명(-9.45%)·KB생명(-8.94%)·BNP파리바카디프생명(-8.65%)·처브라이프(-8.19%)·메트라이프생명(-7.94%)·IBK연금(-7.76%)·동양생명(-7.57%)·KDB생명(-7.50%)·미래에셋생명(-7.32%) 등이 변액보험 펀드 평균 수익률 하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덜 나빴던 곳은 DGB생명으로 -0.95%를 기록했다. 또 삼성생명(-3.32%)과 한화생명(-3.09%), 교보생명(-4.85%) 등 생보 빅3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이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3.85%)과 푸본현대생명(-4.70%)도 생보업계 평균보다는 나은 수준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렇게 악화된 변액보험 수익률로 인한 손해가 가입자들의 몫으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이다. 즉,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입자로서는 그 만큼 보험금이 적어져 불리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만 보고 성급히 가입을 해지하면 손해가 클 수 있다"며 "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가입자가 능동적으로 시장의 흐름에 맞춰 펀드를 유형별로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도 속이 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이에 따른 짐을 덜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 변액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시점에 증시 악재가 수익률의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2022년 본격 시행되는 IFRS17의 핵심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과거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던 생보사들의 재무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눈앞의 수익률을 위해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증시 부진은 분명 걸림돌"며 "IFRS17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던 생보사들로서는 주식 시장의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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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역풍' 변액보험 수익률 금융위기 후 '최악'

부광우 기자 | 2019-01-23 06:00
지난해 年 평균 -0.5% 곤두박질…2009년 이래 최저
국내 주식형 수익률 -15.7% 추락…가입자 손실 우려


국내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펀드 연평균 수익률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국내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펀드 연평균 수익률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연간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코스피 지수가 2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추락을 거듭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부진에 변액보험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의 구조 상 이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가입자들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운용된 생보사 변액보험 기반 펀드 1315개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한 직전 1년 수익률은 평균 -5.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연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 닥쳤던 2008년(-15.9%)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그리고 2009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제일 저조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처럼 연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1년(-4.0%)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국내 주식 투자에서의 손실이 꼽힌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들의 순자산 가중 수익률은 지난해 -15.7%로 전년(21.6%) 대비 37.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국내 증시 추락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첫 거래일(1월 2일) 2479.65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28일 2041.04로 17.7%(438.61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이전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낸 2011년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부진 역시 사상 첫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에 세계 증시가 출렁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생보사별로 봐도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에서 플러스 성적을 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라이나생명이 -11.51%로 가장 낮았고, 이어 AIA생명(-9.45%)·KB생명(-8.94%)·BNP파리바카디프생명(-8.65%)·처브라이프(-8.19%)·메트라이프생명(-7.94%)·IBK연금(-7.76%)·동양생명(-7.57%)·KDB생명(-7.50%)·미래에셋생명(-7.32%) 등이 변액보험 펀드 평균 수익률 하위 10개 생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지난해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덜 나빴던 곳은 DGB생명으로 -0.95%를 기록했다. 또 삼성생명(-3.32%)과 한화생명(-3.09%), 교보생명(-4.85%) 등 생보 빅3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이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3.85%)과 푸본현대생명(-4.70%)도 생보업계 평균보다는 나은 수준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나타냈다.

문제는 이렇게 악화된 변액보험 수익률로 인한 손해가 가입자들의 몫으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이다. 즉, 수익률이 낮아지면 가입자로서는 그 만큼 보험금이 적어져 불리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만 보고 성급히 가입을 해지하면 손해가 클 수 있다"며 "수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가입자가 능동적으로 시장의 흐름에 맞춰 펀드를 유형별로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도 속이 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이에 따른 짐을 덜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 변액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시점에 증시 악재가 수익률의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2022년 본격 시행되는 IFRS17의 핵심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는 점이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과거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워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했던 생보사들의 재무 부담은 상당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눈앞의 수익률을 위해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증시 부진은 분명 걸림돌"며 "IFRS17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던 생보사들로서는 주식 시장의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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