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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기 어렵다"…민주당 '손혜원 감싸기'에서 '손절매'

이충재 기자
입력 2019.01.21 02:00 수정 2019.01.21 05:59

'논란의 중심' 손혜원 탈당…"의혹 사실이면 의원직 내놓는다"

孫 말만 믿고 '면죄부' 줬지만 내부에선 "그러다 역풍 맞는다"

'논란의 중심' 손혜원 탈당…"의혹 사실이면 의원직 내놓는다"
孫 말만 믿고 '면죄부' 줬지만 내부에선 "그러다 역풍 맞는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당을 떠났다. 손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스스로 당을 떠나는 형식이었다.

특히 이날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나란히 입장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자리에 원내사령탑이 함께 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손 의원에게 면죄부를 줬다가 거센 여론을 역풍을 맞은 민주당 입장에선 이날 회견이 정치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자리였다.

눈덩이 의혹에 '당혹'…당청 향한 역풍에 '덜덜'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시작된 논란은 현재 청탁 및 권한남용 의혹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초선 의원의 개인일탈 의혹이 권력형 비리로 확대되면서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풍의 진로는 여당을 넘어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손 의원 가족과 지인 등이 목포에 매입한 건물이 20채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 의원 관련 목포 부동산 매입 건수가 9채에서 10채, 14채, 20채 등으로 하룻밤 자고나면 늘어나는 형국이다.

여기에 손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인사 청탁과 유물 구입 요청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또 과거 여섯 번이나 독립유공자 선정에서 떨어진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및 모친의 훈장 수상 논란까지 터졌다.

민주당 입장에선 더 이상 손 의원을 끌어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손 의원의 해명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아무런 징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당 차원에서 "투기 목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며 '손혜원 지키기'를 택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의원직, 재산, 목숨까지 '풀베팅'…"내가 알아서 하겠다"

손 의원은 이날 또 다시 '정치 도박판'같은 베팅을 걸었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발표 뒤에 야당의 많은 분, 특히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분들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라'고 또 얘기할 것인데, 검찰 결과가 한 가지라도 나온다면 그때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 등을 통해 의원직은 물론, 재산과 목숨까지 걸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무고함을 호소하며 금배지나 목숨을 내건 사례는 적지 않았다. 손에 장을 지진다거나 할복하겠다는 정치인도 있었다. 실제 혐의 등이 확인된 이후 '결행'에 옮기진 않았다. 이날 손 의원이 내려놓은 것은 당적과 상임위 간사직이었다.

그는 차기 총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내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정치를 하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고, 정권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이미 내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지금 국회의원을 사퇴할 수는 없으니, 제가 제일 잘하는 부분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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