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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반란’ 베트남에 적용될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20 00:30 수정 2019.01.20 08:10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대입시켜 16강행

월드컵-유로 대회서 와일드카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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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이 창대할까. 천신만고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기적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각),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 속한 베트남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겪었다. 한 수 위의 상대인 이라크, 이란을 만나 분투했지만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베트남이다.

하지만 예멘과의 최종전을 승리하면서 와일드카드 획득의 불씨를 살렸고, E조의 레바논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의 열세가 예상된다. B조의 요르단은 지난 대회 챔피언 호주를 잡아내며 파란을 일으키는 등 24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 팀 분위기가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특히 와일드카드의 마법이 베트남에 적용될지가 관심사다.

이번 대회는 기존 16개국에서 참가 범위를 대폭 확대해 24개국이 본선에 나서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베트남 등 축구 약소국들이 대거 참가해 아시아 전역을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24개국으로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다보니 자연스레 도입된 규정이 바로 와일드카드다. 16개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려내기 위해 6개조 3위팀 중 상위 4개팀에 와일드카드를 부여했고 베트남은 바레인, 키르기스스탄, 오만과 함께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월드컵 및 유로 대회 와일드카드 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월드컵 및 유로 대회 와일드카드 팀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변수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마련이다. 제 아무리 강팀이더라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 거센 공격을 퍼붓고, 약체 팀 역시 역습을 염두에 둔 전술로 나서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서 24개팀이 참가해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사례는 FIFA 월드컵이 세 차례, 그리고 유럽선수권에서는 유로 2016이 있었다. 놀랍게도 와일드카드의 반란이 매 대회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차 조별리그 제도를 없애고 24개팀으로 확대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벨기에가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쓰며 ‘붉은 악마’라는 호칭을 얻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가 아예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의 축구 강호인 두 팀은 해당 대회 조별리그서 고전했지만 토너먼트에 진입하자 경기력이 살아났고 결승까지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와일드카드가 첫 도입된 지난 유로 2016에서는 포르투갈이 아예 우승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당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3경기서 3무에 그치는 등 조기 탈락이 예상됐다.

심지어 토너먼트에서도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서는 연장 접전 끝에 1-0 신승했고 폴란드와의 8강전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제대로 된 승리는 웨일스와의 4강전이 유일했으며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연장 결승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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