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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SBS, 둘 중 하나는 치명타

하재근 문화평론가 | 2019-01-17 08:18
<하재근의 이슈분석> 정확한 해명 필요…희대의 국회의원 투기극?
SBS보도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밝혀진다면 SBS에게 치명타


ⓒ데일리안 DBⓒ데일리안 DB

SBS 뉴스에 손혜원 의원 관련 폭로가 등장했다. 목포 구도심의 낙후지역에 손혜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그리고 손 의원의 조카들, 지인 등의 명의로 건물 9채가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 사이에 매입됐다는 것이다. 이중 8채 매입 직후에 해당 지역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서 문화재로 등록돼 가격이 4배 정도 상승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당연히 의혹이 일었다. 손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었다가 작년 7월 17일, 이 위원회에서 독립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옮겨 여당 간사로 활동 중이다. 이러다보니 국회 상임위 활동 중에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손혜원 의원은 바로 반박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즈음에 목포를 처음 갔었는데 근대건축물이 밀집한 구도심에 폐가, 빈 집이 50%가 넘을 정도로 공동화가 심각하고 집 가격도 팔천만원대라고 하길래 즉시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1억 원을 줄 테니 목포 구도심에 집을 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조카 2명에게 각각 1억 원을 증여해 집 구입을 독려했다고 했다.

그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목포 구도심 지역 매입을 권하고 다녔는데 자기 말을 듣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리 많은 매입은 없었고, 하지만 보도와는 달리 총 9채는 넘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목포 구도심의 보존이 목표라고 했다. 자신도 의원 생활을 그만 두고 나면 목포로 가서 살 생각이며,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이 매입한 건물들은 향후에 박물관으로 꾸밀 계획이고 계속해서 부지 매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아주 설득력이 없는 말은 아니다. 문화재나 지역재생에 관심이 있는 지식인들은 목포 구도심 같은 근대 건축물 밀집 지역에 가면 눈이 번쩍 뜨인다. 자기 능력이 닿는 한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건 자연스럽다.

반면에 개발론자들은 그런 곳을 보면 ‘이 낙후된 곳을 싹 밀어버리고 재개발해서 경제성을 높여야 할 텐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는 이런 개발논리의 일방독주였는데, 그에 따라 근대 건축물 보존을 주창하는 사람들의 절박성이 더 강해졌다.

차라리 아주 옛날 건물이면 보존 대상이 되기 쉽지만, 근대 건축물은 언뜻 보면 그냥 슬럼가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재개발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그럴수록 보존론자들은 더 열정적으로 보존을 주창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이런 맥락에서 손 의원이 일반인이 느끼기엔 과도할 정도로 목포 구도심에 공을 들인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손 의원은 팟캐스트 등에서 공개적으로 목포 구도심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고, SNS를 통해서도 ‘지인들을 설득해 아들 딸들에게 재산을 증여해 목포 구도심 집을 사도록 했다’는 말을 올리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 의원이 과거에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말도 손 의원이 적산가옥에서 태어나 은퇴 후 목포 적산가옥에서 살겠다며 구입했고 연극하는 조카에게도 구입케 했다는 말씀을 제게 하신 바 있다”고 했다.

이렇게 공공연히 투기를 진행할 리는 없고, 또 일반적으로 투기를 하면 재개발을 목표로 하지 재개발을 막지는 않으며, 또 지방 부동산 자금이 다 수도권으로 몰리는 판에 투기할 사람이 비교적 소외 지역인 목포까지 갈 리도 없기 때문에, 일단 손 의원의 해명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았다. 투기가 아닌 미담일 수도 있었다. 4배가 올랐다는 것도 과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SBS에서 추가보도를 내놨다. 손 의원이 돈을 줘가며 조카가 건물을 사게 했다고 해명했는데, 창성장이란 건물을 공동 매입한 20대 조카에게 확인해보니 명의만 빌려줬다고 했다는 것이다. 즉 건물을 산 주체가 조카가 아닌 손혜원 의원 본인이라는 얘기다. 이러면 차명 투기 의혹이 당연히 생긴다. 그 외에 문화재단이 매입한 건물을 추가로 발견했는데 위치와 크기상 박물관 용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도 보도됐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특히 손 의원이 조카를 내세워 차명으로 부동산을 샀다면 이건 의혹의 소지가 크다. 손 의원의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만약 SBS의 보도 프레임이 맞는다면 희대의 국회의원 투기극일 수 있다.

그러나 SBS 보도가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밝혀진다면 SBS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다. SBS에선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황당하기까지 한 조폭 연루 의혹 제기 방송이 이뤄졌었다. 조폭 연루 의혹은 강하게 제기하면서 정작 근거 제시는 미약한 의문의 방송이었다. 그런데다 이번에 또 충분한 확인 없이 의혹만 제기했다고 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엔 당연히 손혜원 의원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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