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메이저 시장으로 생산기지 집중 국내 시장규모 한계…친환경차 생산기지 메리트 제공해야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내연기관의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시점에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강화되며 생산기지가 국적을 떠나 ‘메이저 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추세를 외면할 수는 없는 터라 자동차 생산기지를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8억달러(약 895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을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2022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빌 해슬럼 테네시 주지사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 개막에 맞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디스 CEO는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채터누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북미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현재 채터누가 공장에서 승용차인 파사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틀라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중국 포산과 안팅 공장에도 전기차 생산 시설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로 유명한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다. 테슬라는 애플 아이폰처럼 주력 수출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 및 조달하겠다는 목적에서 중국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로 불리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대에 달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현지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함으로써 기술 유출 우려도 접을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세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중국은 테슬라 전기차의 최대 수요처다.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움직임은 결국 생산기지는 시장이 큰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수요 공급의 원칙을 재확인해준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무역분쟁이 속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추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시기적 상황은 메이저 시장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설비를 전기차 등에 맞춰 교체하는 타이밍에 아예 지역까지 이전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생산·판매가 해당국의 환경규제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등과 연계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이런 추세를 거스르긴 힘들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출되는 시기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해외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 몰린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공동화(空洞化)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국향 전기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량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의 일정 부분을 친환경차로 채워야 하는 중국 법규를 맞춰야되는데, 국내 생산 수출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수소차 시대에 대응해 정부 차원에서 매력적인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게 아무 장점이 없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탈한국’ 외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크지 않은 우리로서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을 ‘잡아놓은 물고기’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각종 지원책으로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계는 지금처럼 고비용 저효율에 잦은 분규로 생산성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미래의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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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중국, 폭스바겐은 미국으로…현대차 전기차 전략은?

박영국 기자 | 2019-01-16 11:40
현대자동차가 2018년 4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가 2018년 4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랜드 코리아 2018'에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메이저 시장으로 생산기지 집중
국내 시장규모 한계…친환경차 생산기지 메리트 제공해야


미국 테슬라가 중국에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내연기관의 전동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시점에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강화되며 생산기지가 국적을 떠나 ‘메이저 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추세를 외면할 수는 없는 터라 자동차 생산기지를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폭스바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해 8억달러(약 895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을 전기차 생산 중심지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2022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빌 해슬럼 테네시 주지사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 개막에 맞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디스 CEO는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채터누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북미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현재 채터누가 공장에서 승용차인 파사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틀라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에서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중국 포산과 안팅 공장에도 전기차 생산 시설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로 유명한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다. 테슬라는 애플 아이폰처럼 주력 수출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 및 조달하겠다는 목적에서 중국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로 불리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대에 달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현지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함으로써 기술 유출 우려도 접을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세폭탄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중국은 테슬라 전기차의 최대 수요처다.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움직임은 결국 생산기지는 시장이 큰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수요 공급의 원칙을 재확인해준다. 특히 요즘과 같이 무역분쟁이 속출하고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추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시기적 상황은 메이저 시장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설비를 전기차 등에 맞춰 교체하는 타이밍에 아예 지역까지 이전하는 게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생산·판매가 해당국의 환경규제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등과 연계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이런 추세를 거스르긴 힘들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출되는 시기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해외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 몰린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공동화(空洞化)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국향 전기차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량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의 일정 부분을 친환경차로 채워야 하는 중국 법규를 맞춰야되는데, 국내 생산 수출로는 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수소차 시대에 대응해 정부 차원에서 매력적인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게 아무 장점이 없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탈한국’ 외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크지 않은 우리로서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을 ‘잡아놓은 물고기’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각종 지원책으로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계는 지금처럼 고비용 저효율에 잦은 분규로 생산성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미래의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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