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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어깨 툭 친 이재용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1.15 17:58 수정 2019.01.15 19:09

문 대통령-기업인들과 대화 후 청와대 경내 산책

반도체 이제 진짜 승부...가격 조정에도 수요 계속 늘 것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던 중 불로문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던 중 불로문을 통과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기업인들과 대화 후 청와대 경내 산책
반도체 이제 진짜 승부...가격 조정에도 수요 계속 늘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경기가 어렵지만 이제부터 진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반도체 가격이 조정되고 있지만 향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업인들과의 대화를 마친 이후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이들은 커피가 든 보온병을 하나씩 들고 대화 장소였던 영빈관을 나와 청와대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 가량 대화를 이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이 산책 중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답했다.

이에 최태원 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웃으며 대응했다.

최 회장은 이어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향후 수요 증가를 확신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며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으며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이 부회장은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며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라고 답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이슈도 대화에 올랐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삼성과 LG는 미세먼지 연구소가 있다”고 말하자 이 부회장이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다”고 답한 뒤 LG가 먼저 시작했다고 하자 구광모 회장은 “공기청정기를 연구하느라 만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대북 사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죠”라며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책을 마친 후 동반했던 기업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눌때에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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