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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부활 움직임이 불편한 유승민

이동우 기자
입력 2019.01.15 15:04 수정 2019.01.15 15:15

황교안 한국당 입당, 친박(친박근혜) 부활 신호탄

劉 복당명분 희미, 차기대권 및 TK 지지도 黃에 밀려

황교안 한국당 입당, 친박(친박근혜) 부활 신호탄
劉 복당명분 희미, 차기대권 및 TK 지지도 黃에 밀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정중동 행보가 길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 친박 결집 움직임이 그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친정을 떠난 만큼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전 총리로 이어지는 친박 부활의 신호탄이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5일 오전 한국당에 입당하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한다. 그것은 통합”이라며 “통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 달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당과 국민 뜻에 어긋나지 않게 결정을 하겠다”며 확답은 피했지만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가 보수통합을 강조하며 친박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만큼 유 전 대표는 한국당 복당을 통한 보수재편의 원동력에 힘을 잃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유 전 대표는 대학강연을 시작으로 보수재편을 시사했지만 비슷한 시기 친박의 지지를 받는 나 의원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보수통합 분위기는 한풀 꺾인 바 있다.

황 전 총리의 대권론도 심상치 않다.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해 12월 24~25일 전국 성인 10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황 전 총리는 14.7%로 보수진영 선두를 달렸다. 유 전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7.5%)에 이어 7.1%의 지지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사 부스를 돌며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데일리안 부스 화이트보드에 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인 옆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언론사 부스를 돌며 취재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데일리안 부스 화이트보드에 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인 옆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 전 대표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등판이 확정될 경우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라는 프레임은 친박계와 TK 지지층을 결집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1월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전 총리가 TK지역에서 대권주자 적합도 28.1%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19살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유 전 대표의 차기 총선 구상도 장담할 수 없다. 야권 한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한국당 쇄신을 주장하며 제발로 당을 나온 만큼 친박이 부활하는 시점에서 복당할 명분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최근 이용호,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복당 실패가 비슷한 사례다”고 말했다.

그는 “단, 유 전 대표가 여전히 차기 주요 대권주자인 만큼 총선을 위한 보수 재편 퍼즐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그의 결정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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