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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조경태 "정당 지지율 45.6% 만들어내겠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1.15 04:00 수정 2019.01.15 08:17

28세에 '감출 것 없는 정치하겠다'던 사하 청년

최연소 4선 의원된 지금도 '정치 초심' 그대로

"공개오디션, 전당대회도 적용해 정책검증하자"

28세에 '감출 것 없는 정치하겠다'던 사하 청년
최연소 4선 의원된 지금도 '정치 초심' 그대로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 번째로 당원과 국민 앞에 나선다.

지난 2016년, 계파패권주의를 등지고 한국당에 몸을 담은 이래 조경태 의원은 한국당에서 두 차례 도전에 나섰다.

첫 번째 도전은 2017년 3월의 대선후보 경선이었다. 이 때는 컷오프에 분루를 삼켰다.

두 번째 도전은 그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이었다. 조 의원은 5선의 이주영, 4선의 한선교 의원과 원내대표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 뛰어들었다. 경쟁 의원들은 한국당에서 오랜 기간 정치를 해온 반면 조 의원은 '신참'이었다. 방식도 한국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라 불리했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두 곳의 여론조사 업체 중 한 곳의 조사에서 승리하며 한선교 의원에게 간발의 차이로 석패했다. 종합 격차는 극히 미세했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후보간 토론회를 본 한국당 지지자들이 조경태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이 때 이야기를 하자 조 의원은 "진짜 아쉽게 졌다더라. 나도 몰랐다"며 "(빠르게 당원들의 인정을 받은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웃었다.

"이미지 좋다, 세 많다고 당대표? 능력 검증은?
공개오디션, 전당대회도 적용해 정책검증하자"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조 의원이 만 28세에 1996년 총선에 도전하며 '감출 게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의로 배포했던 선거공보(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조경태 의원과, 조 의원이 만 28세에 1996년 총선에 도전하며 '감출 게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의로 배포했던 선거공보(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도서관

부산 구포시장에서 노점상에 대한 도를 넘는 단속 현장을 보고 '소외된 계층, 소외된 시민을 배려하는 정치를 하자'며 선거에 뛰어들었던 게 지난 1996년 총선, '감출 게 없는 정치를 하겠다'는 결의로 충격적인 선거 공보를 돌렸다.

2004년 총선에서 처음 등원한 이래 부산 사하을에서 내리 4선, 올해 나이 51세로 여야 통틀어 최연소 4선 의원이다. 함께 당권도전 나선 4선의 정우택·주호영 의원과 비교해도 젊다. 나이만큼 생각도 여전히 젊을까.

조 의원은 만 28세 때 던졌던 선거공보에 대해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이었다며 "지금도 약자에 대한 배려, 공정성에 대한 고려에는 변함이 없다"고 초심을 강조했다.

아울러 "여기에 더해 미래에 대한 준비라는 측면까지 아직까지도 우리 정치가 많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며 "어떻게 보면 90년대 정치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왜 정치에 뛰어들었는지, 무엇을 고민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미지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당에 들어오고 대표를 노리는 '명망가 정치'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적어도 1990년대까지 정치를 주름잡았던 '3김'은 조 의원처럼 젊은 나이에 선거에 뛰어들어 수십 년 이상 정당 활동을 통해 도전하고 검증받아온 인물들이었다.

'명망가 정치' 현상을 조경태 의원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조 의원은 "'명망가'라는 칭호가 쓰이는 것은 언론의 영향이 아니냐"며 "언론이 올바른 정치인, 참된 정치인을 발굴하려 노력해야 하는데, 언론도 책임이 있다"고 핀잔했다.

당권을 노리는 소위 대권주자들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돼서 뭘할 것인지 뚜렷한 철학과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미지가 좋다, 세가 많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돼왔고 능력에 대한 검증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당내 선거에서조차 보여 매우 안타깝다"며 "유권자인 당원들도 권리만 행사하려 할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지 제대로 찾아내는 게 유권자의 의무이며 몫"이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경태 의원은 '인지도 승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를 넘어,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당 당협위원장 선발 때의 '공개 오디션' 방식을 전당대회에도 당장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어떤 사람이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적합한지 여론몰이하듯 할 게 아니라, 유튜브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충분히 검증하자"며 "어떤 후보가 가장 적합한지 제대로 한 번 정책적 검증을 거쳐보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조경태 당대표되면 당 지지율 10% 바로 오른다
공대 출신이라 두루뭉실 싫다…45.6% 만들겠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도전을 앞둔 조경태 의원은 '정당 지지율 45.6%'를 공언했다.

조 의원은 "최근 청주 신년하례회에 갔는데, 한 당원이 '조경태라는 정치인이 당대표가 되면 지지율이 10%는 바로 올라갈 수 있다'고 극찬해주더라"며 "나는 공대 출신이라 두루뭉실한 것을 싫어한다. 당대표가 된다면 정당 지지율 45.6%를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

이른바 '친박 공천' 논란으로 20대 총선에 패망하고 이후 탄핵 정국으로 치닫기 이전의 한국당 지지율을 복구해내겠다는 자신감이다. 조 의원은 "여기까지 복원해내는 게 차기 당대표의 역할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방법론으로는 "지금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없고, 전부 정부·여당이 발표한 것을 안다리 걸고 발목 잡는 반대를 위한 반대 이미지의 정당으로 인식돼 있다"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정책들을 관철해내는 역할만 제대로 한다면 폭넓은 지지를 획득할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 오디션 정책검증' 제안부터 '정책대안정당'까지, 조경태 의원의 정책적 자신감의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국민이 먼저다' 난민법 폐지 운동 △비례대표 폐지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부르짖는 선거제도 개혁론 △전기요금 누진세 폐지 등 그가 걸어왔던 정책 운동의 발자취에서 찾을 수 있다.

조 의원은 "과도한 전기요금에 대해 18대 국회부터 꾸준히 지적해 많이 개선해냈다"며 "당원이나 국민들은 상식을 가진 분들이다. 이 분들은 내가 뚜벅뚜벅 걸어온 길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고 뿌듯해 했다.

"국민 생각하는 정치인일수록 당내 기반은 취약
제대로 된 정치인은 유권자의 몫…용기를 달라"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4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4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단일성 지도체제 채택에 소위 대권주자 등판으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쩍' 소리가 날 정도로 계파 갈등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계파가 없는 조 의원이 2월 27일까지 '뚜벅뚜벅'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을까.

조 의원은 취약한 계파 기반 지적에 "맞는 말씀"이라며 "원래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일수록 당내 기반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정치적 욕심보다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정파적·계파적 이해관계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지금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계파가 없다는) 그게 장점이자 강점이 될 수 있다"며 "공천에 있어서 나만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지 않겠나.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당무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될 것"이라고 빙긋 웃었다.

이제 중요한 지점은 하나다. 이러한 조경태 의원의 장점이자 강점을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당원·국민들이 알아주느냐가 관건이다.

조 의원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훌륭한 정치인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훌륭한 유권자가 길러낸다"며 "그동안 우리 정치는 대통령도, 당대표도, 뽑아놓고 후회하는 정치였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발하는 것 또한 유권자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도 다가서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당원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상호작용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내게 용기를 많이 주시면 좋겠다. 내게 기회를 주신다면, 국민과 당원들께서 부여한 임무를 제대로 완수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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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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