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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내주 한국당 입당…전당대회 구도 '출렁'

정도원 기자 | 2019-01-12 04:00
김병준과 만나 입당 의사 전달…당권 도전 유력
친박계 의원들도 당황…혼자 숙고해 결단한 듯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7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직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7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직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외 최대주'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황 전 총리는 당권에 도전할 것이 유력해, 2·27 전당대회 구도는 크게 출렁이게 됐다.

황 전 총리는 11일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당과 협의해 입당 시기를 정할 방침인데, 이르면 내주 중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은 황 전 총리가 먼저 요청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은 이른바 옛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황 전 총리 쪽에서 연락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방금 전까지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밀어야 할지 논의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그게 확실한 사실이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따라서 황 전 총리의 입당은 한국당내 특정 계파와의 조율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평소 스타일로 알려진대로 본인의 오랜 고민 끝에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황 전 총리가 2·27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다. 김 위원장과의 이날 회동에서는 일단 전당대회 출마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면 왜 지금 굳이 입당하겠느냐"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평소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총리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이 시점에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수락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 전 대표의 출마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기존에 취하고 있던 포지션을 변경해 황 전 총리를 당권 무대로 불러올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집단지도체제로 막판 '유턴' 가능성 배제 못 해
단일지도체제시 일부 '당권레이스'서 하차할 듯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7일 서울 양재동 매헌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던 도중,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7일 서울 양재동 매헌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던 도중,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당대회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황 전 총리가 전격 입당함에 따라 한국당의 차기 지도체제 논의도 막판 '유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황 전 총리가 등판하게 된 배경 중 하나에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결론지어가는 당내 흐름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단일지도체제가 돼서 대권주자들이 하나둘 나오는 순간, 나머지도 다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탄식했다.

당원 70%·국민 30%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황 전 총리의 파괴력은 상당하다. 평소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층을 상대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왔는데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도 가장 높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가면 40여 일을 앞두고 입당한 황 전 총리에게 당권을 그대로 '헌납'할 상황인 만큼, 기존에 유력했던 당권주자들 중 일부가 입장을 바꿔 집단지도체제를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차기 지도체제는 단일성 지도체제가 유력했지만 아직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한국당 의원은 "상임전국위원들에게 지도체제 선호도를 묻기로 했었기 때문에 이를 명분삼아 지도체제를 바꿀 수도 있다"며 "취합해보니 다수 의견이 집단지도체제였다며 '못 이기는 척'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황 전 총리의 등판에 따라 지금까지 반 년 이상 차기 당권을 준비해오던 여러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황 전 총리와 지지층이 크게 중첩될 것으로 보이는 옛 친박계 기반 당권주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평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당권 도전을 갑자기 중단하면 '꼬리 내리기'처럼 보여 정치적 타격을 입기 때문에 일부 주자는 어찌됐든 그대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면서도 "단일성 지도체제가 된다면 일부는 도전을 단념하거나 재·보선 출마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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