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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마지막 퍼즐' 김태호, 어떤 결단 내릴까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1.13 00:00 수정 2019.01.13 07:18

"전당대회, '공감의 두께' 형성되는게 전제조건

勢만큼 중요한 구도…다음주 지나야 흐름 잡혀"

출마에 무게중심 두면서도 막판 고민 이어갈 듯

"전당대회, '공감의 두께' 형성되는게 전제조건
勢만큼 중요한 구도…다음주 지나야 흐름 잡혀"
출마에 무게중심 두면서도 막판 고민 이어갈 듯


2·27 전당대회와 관련한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막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2·27 전당대회와 관련한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의 막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의 모습. ⓒ데일리안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대권주자 중 '마지막 퍼즐'인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2·27 전당대회와 관련해 어떤 결단을 내릴까.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며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뜻을 시사하고, 홍준표 전 대표의 당권 도전도 유력하다. 여기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르면 내주 한국당 입당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전 최고위원의 가세로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빅뱅'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그간 당권 도전과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출마 등 다양한 역할 요구에 직면했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최근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고 당원·지지자들과의 접촉면 확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은 깨진 솥단지인데도 마치 밥이 될 것처럼 퍼먹겠다고 줄서있는 사람들마냥 보는 게 국민들의 시각"이라며 "나보다 당을 더 걱정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진심이 어떻게 표출되는지 평가받고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라는 것은 세(勢)가 있고, 역할론에 대한 '공감의 두께'가 형성돼야 그 흐름 위에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가치만 가지고 (전당대회에) 나갈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 때처럼 '가치'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절이 아니라, 지금은 당내에서 많은 공감대를 얻어 세력을 형성해 궁극적으로 '당선'을 이뤄내야 출마에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황교안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김 전 최고위원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현재의 구도에서 그동안 상당한 공감을 얻으며 세(勢)을 쌓아올리고 있었으나, 지지층이 일정 부분 중첩되는 황 전 총리의 출마로 이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전 최고위원도 세(勢)만큼 중요한 것은 구도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선거에는 세도 있지만 구도라는 것도 있다"며 "변수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전당대회에) 나간다, 안 나간다 뜻을 말하는 것은 조금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정도는 지나야 흐름의 방향이 잡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여, 황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등 잠재적 경쟁 상대의 동향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만큼이나 김 전 최고위원도 한국당의 '소중한 자산' 중 하나로서 독자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의 출마 요구에 '선당후사'의 자세로 호응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경남을 정치적 근거지로 21년째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2·27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선출된 뒤 불과 한 달여만에 치러지는 4·3 재·보궐선거는 한국당 새 지도부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4·3 재보선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경남에서만 2석의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을 연고로 하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당을 이끌면 재보선 승리로 새 지도부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한편 당이 보다 자신감을 갖고 총선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최고위원 특유의 친화력도 또 하나의 강점이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 중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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