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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만원 배제' 결정…친박계 '부글부글'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1.12 01:00 수정 2019.01.12 08:04

지만원씨 조사위원 추천후보 제외키로 결정

친박 불만표출…"갈등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지만원씨 조사위원 추천후보 제외키로 결정
친박 불만표출…"갈등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연합뉴스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극우논객' 지만원 씨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추천위원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 씨는 (진상조사위원 후보가) 아니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지 씨의 배제 여부를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곧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 씨의 육군사관학교 22기 동기이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파견됐던 공수부대 지휘관을 진상조사위 위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그 부분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진태 "배제 불만”…강효상 “진실규명할 자질 없어”

차기 지도체제 논의를 위해 소집된 전날 의총은 '지만원 의총'이기도 했다. 의총 시작 전 지 씨의 저서인 '민주화의 뿌리 5.18 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가 배포됐다가 당 관계자가 황급히 수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의총장에서 지 씨의 추천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6명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태·박대출·이종명 의원 등 4명이 찬성 의견, 강효상·황영철 의원 등 2명이 반대 의견이었다.

찬성 입장인 김진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 씨를 추천하자는 당내 의견이 많음에도 당 지도부가 지 씨를 배제한 데 대해 불만이다"고 했다.

반대 입장인 강효상 의원은 전날 의총 직후 통화에서 "'지 씨의 최근 행동을 봤을 때 그가 헌법적, 국회법적 테두리 안에서 논쟁을 하고 진실을 규명할 자질과 자세가 전혀 안 되어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의총에서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 씨에게) 광야에서 혼자 떠들라고 해야지, 공당이 추천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외에도 지 씨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데 공개 찬성인 입장은 친박계인 이종명·정우택 의원 등이 있다. 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18년간 5·18민주화운동 연구한 지 씨의 주장은 막무가내는 아니다”며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했다.

다만 지 씨를 둘러싼 당내 이견은 계파전 등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 씨를 배제한 데 대해 추가로 반발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 씨는 진상조사위에서 배제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지 씨는 전날 의총 이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오는 14일부터 매일 오후 2시에 나 원내대표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정치권은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에 환영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 씨를 추천했다가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고 취소한 것은 다행이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진상조사 대상인 사람이 어떻게 조사위원이 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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