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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관계 1년만에 대반전…"비루한 참견질"→"불패의 친선"

이배운 기자
입력 2019.01.11 15:47 수정 2019.01.11 16:01

요동치는 국제·한반도 정세…양국 전략적 이해관계 일치

“냉전시대적 밀월관계로 회귀…상당기간 지속 될 듯”

요동치는 국제·한반도 정세…양국 전략적 이해관계 일치
“냉전시대적 밀월관계로 회귀…상당기간 지속 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중앙통신, 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중앙통신, 신화통신

악화일로를 걸어온 북중관계가 지난해 급속한 회복을 이룬 가운데, 북중관계를 논하는 북한 매체의 표현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향적인 비핵화 의지와 4차례 방중을 통한 북중관계 재설정이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2월 ‘무엇을 얻어보려고 비루한 참견질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비핵화 정세에 관여하려는 중국에 강한 불만의 뜻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신문은 “훈시질에 여념이 없는 중국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세계 면전에서 고립당하고 있는 트럼프나 아베 일당 남조선 보수나부랭이들과 똑같이 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달에도 중국 언론들은 한반도 정세완화 분위기는 ‘조선 핵문제’ 해결과 밀착돼 있다는 속 삐뚤어진 소리들을 열거 했다”며 “이런 횡설수설은 남의 민족내부 문제에 코를 들이밀고 간섭하려는 주제넘은 행위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명백히 북과 남이 평화로 지향하고 있는데 속이 뒤틀린 자들의 불만의 표출로써, 마치 잔치집의 담을 넘겨다보는 무엇처럼 비루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지난 10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 위원장 4차 방중결과 보도는 북중관계 및 비핵화 논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총동원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와 습근평(시진핑)동지는 또다시 상봉한 기쁨을 금치 못하셨다”며 “이 세상 가장 지심깊고 억세인 뿌리에 떠받들려 진정으로 신뢰하는 동지관계, 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불패의 친선관계로 승화·발전된 두 나라사이의 훌륭하고 위대한 단결을 다시금 만천하에 과시하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비핵화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쌍방은 한반도 정세를 옳게 관리해 국제사회와 반도를 둘러싼 각측의 리해관계에 부합되게 조선반도핵문제의 궁극적인 평화적해결립장을 계속 견지할데 대하여 일치하게 동의하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

북한이 핵개발 강행에 돌입하면서 ‘책임있는 강국’을 자임하던 중국은 부득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참여하면서 북중관계는 수년간 냉각기를 겪어왔다.

특히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중국이 북핵문제 관련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중국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중국은 대북압박을 더 강화했고, 김 위원장은 장성택 등 당내 친중파 인사를 숙청하면서 북중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전향적인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중국·미국의 손을 동시에 잡는 ‘시계추 외교’를 통해 핵협상에서 테이블에서 몸값을 부풀렸다.

아울러 미국과 패권다툼을 벌이는 중국은 차이나패싱 논란을 불식시키며 ‘북한카드’를 손에 넣어 강력한 대미 견제수단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을 상대하는 북중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은 최근 4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전략적 공조 인식을 단기간에 상당히 높였다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며 “과거 냉전시대적인 밀월관계로 회귀한 듯한 북중관계의 흐름이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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