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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색채 강해진 靑…민주당 친문 다시 나서나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1.11 03:00 수정 2019.01.11 06:06

노영민 비서실장, 충선 전 '문심' 전달…공천권 영향 관측

'부엉이모임' 위주 지분 목소리 예상돼…친문 확대해석 경계

노영민 비서실장, 충선 전 '문심' 전달…공천권 영향 관측
'부엉이모임' 위주 지분 목소리 예상돼…친문 확대해석 경계


청와대 2기 참모진의 ‘친문(친문재인) 색’이 짙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의 셈법 계산이 분주해진 분위기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청와대 2기 참모진의 ‘친문(친문재인) 색’이 짙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의 셈법 계산이 분주해진 분위기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청와대 2기 참모진의 ‘친문(친문재인) 색’이 짙어지자 숨죽이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내의 친문인사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총선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친정체제 구축이 속도를 낼 것이란 해석이다.

정가에서는 청와대 2기 참모진을 대표하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만큼 당분간 순조로운 ‘협업 체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당청 관계의 변수는 내년 총선이다. 노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핵심 친문으로, 당에 ‘문심(文心)’을 전달할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청와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당의 모습을 바꿔 ‘강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당청 간의 긴장관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노 비서실장이 공천권을 두고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조 친노그룹인 이 대표 체제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친문 세력이 지분 강화를 주장하며 서서히 목소리를 낼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조직 논란을 빚은 ‘부엉이모임’에 속해있던 초·재선 의원들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엉이모임’은 부엉이처럼 밤새도록 자지 않고 ‘달(Moon)을 지킨다’는 의미로, 당내 대표적인 친문 모임으로 꼽혀왔다.

여권 사정에 정통한 정치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청와대의 친문 전진배치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문 세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며 “공천권을 두고 ‘문심’이 전해진다면 당내 계파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러나 당내 친문 세력에서는 “비서실장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역 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계파주의’로 인한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친문계 한 인사는 통화에서 “노 비서실장이 총선 공천권은 물론 당 문제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면서도 “정책 결정 등에 있어서는 청와대에 힘이 쏠리긴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인사는 “다만 총선 이후에는 부엉이모임 소속 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되는 것이니 노 비서실장과 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당의 힘이 이쪽(친문)으로 쏠릴 건 분명하다”며 “노 비서실장이 아무래도 (친문 세력과) 소통이 원활한 분이니 당청관계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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