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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접은 손흥민…롤모델 호날두처럼 진화?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1.09 07:29 수정 2019.01.09 09:06

토트넘, 케인 결승골 힘입어 4강 1차전 승리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손흥민 포지션 변화

첼시는 크리스텐센을 아예 손흥민 전담 마크맨으로 붙였다. ⓒ 게티이미지 첼시는 크리스텐센을 아예 손흥민 전담 마크맨으로 붙였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을 잡으며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카라바오컵(EFL컵)’ 첼시와의 4강 1차전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잡은 토트넘은 다가올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통산 4회 우승의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하면 리버풀(우승 8회, 결승 12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우승 5회, 결승 9회)에 이어 세 번째로 9회 진출의 기록을 쓰게 된다.

승부는 전반에 갈렸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박스 안쪽에서 드리블을 시도한 해리 케인이 반칙을 얻어냈고 VAR(비디오 판독) 절차를 거쳐 PK가 인정됐다. 케인은 자신이 얻어낸 PK를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주목할 점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을 이뤄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의 제 포지션이 왼쪽 윙포워드인 점을 감안할 때 최전방에서도 오른쪽을 맡은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기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포지션 변화는 올 시즌 두드러지고 있는데 선발 출전 시 왼쪽 윙포워드로 6경기에 나선데 반해 스트라이커로 벌써 8경기에 기용되고 있는 손흥민이다. 득점 역시 최전방일 때 8골(왼쪽 윙포워드는 3골)을 몰아치고 있어 포체티노의 활용도는 합격점이라 할만하다.

손흥민도 최전방 공격수 역할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에 어울리지 않고 크로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일취월장한 퍼스트 터치와 예의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십분 살려 팀 공격의 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손흥민이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전체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 등 킬패스를 뿌려주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케인 역시 스루 패스를 뿌려주는데 능해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을 활용해 카운터 어택 전술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서 역습에 최적화된 공격수로 진화했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서 역습에 최적화된 공격수로 진화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윙어 역할에 주력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인사이드 포워드로 변신을 꾀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결정력이 뛰어난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많은 골을 만들어냈고, 이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뒤에는 지금의 손흥민처럼 역습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하이라이트를 독차지 했다.

선수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포체티노 감독의 안목도 뛰어나지만 손흥민의 전술 이해도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손흥민은 이번 첼시전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다소 부진했지만 상대 중앙수비수인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을 경기 내내 붙이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빈 공간을 제공했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손흥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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