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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허락 않는 여우 케이로스 “이란, 우승후보 아니다”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1.06 09:13 수정 2019.01.06 15:56

[아시안컵]우승후보로 일본-한국-호주 꼽으며 이란 제외

최약체와 첫 경기 앞두고 경계하는 전략으로 풀이

이란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이란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이란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우승 후보들을 꼽았다.

6일(한국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개최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승후보가 아니라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말하면서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책임은 일본·호주·한국이 크다. 다른 아시아 팀들보다 많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케이로스 감독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유의 여우 같은 멘트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한 한국과 지난 대회 우승팀 호주, 그리고 아시안컵 최다우승을 노리는 일본과 함께 이란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유력 우승 후보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스페인-포르투갈을 상대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전술적 능력은 찬사를 받았다.

전략가 케이로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란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월드컵에서 이란의 수비를 이끈 주역들이 건재하다.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비롯해 루즈베 체슈미, 라민 레자에이안이 지킨다.

팀 전력상 아시안컵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공격에서는 선봉에 나설 사르다르 아즈문이 버티고 있고, EPL서 활약 중인 테크니션 알리레자 자한바크쉬도 있다.

아시안컵을 세 번이나 들어 올렸던 이란은 현재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29위)에 있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의 피피랭킹이 괜찮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랭킹 5위에 오른 팀 중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팀이 몇이나 되나. 경기 당일과 경기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팀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란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이란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여우’ 케이로스 감독이 엄살을 부리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승 후보팀들을 자극해 부담을 주려는 이유도 있지만 축구전문가들은 '첫 경기' 중요성 강조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이란은 ‘2019 아시안컵’에서 이라크-베트남-예멘과 한 조에 속했다. 조 1위가 유력하지만 큰 출혈 없이 조기에 조 1위를 확정해야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케이로스 감독은 당연히 알고 있다.

늘 껄끄러운 상대인 이라크, 박항서 매직이 돌고 있는 베트남과의 대결에 앞서 조 최약체로 꼽히는 예멘과의 대결을 앞두고 조금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멘은 FIFA랭킹 135위로 24개 참가국 중 최하위고,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란은 예멘과의 첫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 그들도 조별리그 통과의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확실하게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조 최약체 필리핀(FIFA랭킹 116위)과의 아시안컵 일정 첫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도 재무장할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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