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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옛 황제’ 알도, 모이카노에게도 지렛대?

김종수 객원기자
입력 2018.12.23 00:03 수정 2018.12.23 16:58

정상에서 내려온 알도, 내년 2월 모이카노와 대결

[UFC]2019년 2월 알도가 상대할 예정인 모이카노(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2019년 2월 알도가 상대할 예정인 모이카노(오른쪽). ⓒ 게티이미지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2·브라질)가 위험한 매치업에 나설 전망이다.

알도는 내년 2월 3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막을 올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4’ 코메인이벤트 출격이 유력하다. 상대는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29·브라질). 최근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알도를 아끼는 UFC 팬들 사이에서 “맥그리거, 할로웨이에 이어 모이카노에게 마저 정상권으로 가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도는 페더급의 전설이다. UFC는 물론 WEC에서도 최강자로 군림, 페더급이 흥행 체급으로 굳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적은 물론 내용까지 화끈해 팬들은 물론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알도를 존경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2014년까지 26경기에서 18연승 포함 25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독재자’ 포스를 내뿜었다.

알도의 ‘절대 왕정’은 2015년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전 패배 이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맥그리거전 포함 이후 치른 5경기에서 2승3패에 그치며 꼭대기에서 내려왔다.

챔피언급 강자와의 대결이 잦았던 탓도 크다. 현역 페더급 최강자로 꼽히는 맥스 할로웨이(27·미국)와의 연전도 있었다. 알도는 기술적으로는 할로웨이에 전혀 밀리지 않았지만 체력, 활동량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보다 10cm가량 큰 젊은 파이터가 체력을 앞세워 압박하자 알도는 두 번 연속 무릎을 꿇고 말았다.

브라질 전설 알도 vs 브라질 신성 모이카노

모이카노(13승1패1무)는 체급 기준 좋은 신장(180.34cm)을 무기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페더급의 또 다른 괴물 후보다.

자빗 마고메도샤리포프(27·러시아)와 더불어 차세대 강자로 꼽혀왔고, 최근에는 오히려 모이카노가 좀 더 앞서나간다. 마고메도샤리포프는 아직까지 검증된 강자와의 대결이 많지 않다. 반면 모이카노는 연달아 빅네임들을 잡아내고 있다.

브라질 중소단체 ‘정글파이트’ 챔피언 출신으로 특유의 거리감각을 살린 빼어난 아웃파이팅과 그라운드에서의 서브미션 결정력을 두루 겸비한 모이카노의 위력은 최근 2년의 전적에서도 묻어난다. 그 기간 4경기 치렀는데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 켈빈 케이터(30·미국), 컵 스완슨(35·미국) 등 하나같이 쟁쟁한 강자들과 싸웠다.

모이카노는 최근 챔피언타이틀전을 치른 오르테가에만 아쉽게 패했을 뿐, 나머지 상대들은 모두 잡아냈다. 챔피언 할로웨이가 걸어온 길을 밟는 것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파이팅 스타일은 다르지만 차근차근 검증을 거치며 올라오는 흐름이 상당 부분 닮았다.

[UFC]알도 VS 모이카노 ⓒ UFC [UFC]알도 VS 모이카노 ⓒ UFC

모이카노의 최대 강점은 거리 싸움 능력이다. 좋은 신장에 사이드, 백스텝도 빼어나 이동 중에도 자신의 거리를 잡고 유효타를 꽂는다. 사각으로 빠지면서 가볍게 던진 잽으로 스완슨을 다운시켰으며, 무시무시한 스티븐스의 펀치 러시에 뒤로 빠지면서도 카운터를 계속 날렸다.

복싱이 좋은 케이터와의 경기에서는 펀치, 킥을 섞어 거칠게 밀어붙이는 컴비네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오르테가를 맞이해서도 많은 정타를 적중시키며 유효타 싸움의 대가임을 입증했다. 동체시력, 회피능력, 스텝을 고르게 갖춰 누구를 만나도 스탠딩 타격전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모이카노의 비기는 따로 있다. 서브미션 능력이다. 13승 중 6승(46%)을 서브미션으로 마무리 했을 만큼 결정력이 탁월하다. 많이 시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포지션을 제대로 뺏거나 데미지를 입힌 상황에서 시도해 성공률이 높다. 6번의 서브미션 승리가 모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끝났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알도와 모이카노의 대결은 승패를 짐작하기 어렵다. 모이카노의 상승세가 무섭기는 하지만 아직은 할로웨이처럼 완전히 검증받은 파이터는 아니다.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알도를 물리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할로웨이나 되니까 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 여전히 알도는 상위랭커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상대다.

실제로 할로웨이에게 연패를 당하는 시점 앞뒤로 맞붙었던 프랭크 에드가, 제레미 스티븐스 등과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왕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 더욱이 3라운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체력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알도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초반 승부수를 거는 전략도 가능하다.

때문에 둘의 승부는 페더급 세대교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베테랑 세력을 대표하는 알도가 이길 경우 여전히 신구 조화가 이어질 것이고, 모이카노의 승리로 끝난다면 사실상 한세대가 정리된다고 볼 수 있다. 더더욱 이번 대결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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